[SS포토]세트 피스 훈련하는 대표팀
[스포츠서울] 2014브라질월드컵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 운동장에서 세트 피스 훈련을 하고 있다. 2014. 6. 3. 마이애미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2014 브라질월드컵 H조에서 한국과 만날 상대국들이 속속 23명의 최종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호’는 일찌감치 최종명단만 발표하며 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상대국들의 전력구성에 관심이 모인다. 러시아는 전원 국내파로 구성된 명단을 내놨고, 알제리는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벨기에는 세번째 골키퍼 한 자리를 두고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23명 체제가 확정됐다. 한국은 H조 상대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리고, 경험이 적지만 저력있는 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젊은 한국, 더 젊은 H조
홍명보호에는 30대 선수가 단 한 명뿐이다. 2012 런던올림픽을 통해 한국축구의 미래로 떠오른 젊은 세대들로 교체되며 팀 전체적으로 어려졌다. 22세로 손흥민과 함께 대표팀 ‘막내’였던 김진수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 박주호가 가세하면서 평균연령은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역대 가장 젊은 월드컵 대표팀이다. 23명 선수들의 평균연령은 26.17세다. H조에서는 아드난 야누자이와 디보크 오리기(이상 19세), 두 명의 10대 선수를 선발한 벨기에의 평균연령이 25.61세로 가장 어렸다. 한국이 그 뒤를 이었고, 알제리가 26.57세였다. 30대 선수들이 9명이나 포함된 러시아는 27.96세를 기록해 H조에서 가장 나이 많은 팀이 됐다. H조 최고령은 벨기에의 다니엘 판 바위턴(36세)이 기록했지만 러시아에는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35세) 로만 시로코프(33세) 바실리 베레주츠키(32세) 등 주전선수들의 나이가 많다.

◇나이 어려도 경험많은 벨기에
평균 연령이 부쩍 낮아진 이번 대표팀을 두고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직전 월드컵을 경험했던 선수가 이청용, 박주영, 정성룡, 김보경, 기성용 등 5명에 불과하다는 점이 근거로 내세워졌다. 하지만 알제리를 제외하면 벨기에와 러시아는 지난 2002 한·일월드컵 이후 12년만에 출전하는 대회다. 월드컵 경험으로 따진다면 8회 연속 본선에 오르고 있는 한국이 가장 앞선다. 선수들의 A매치 경험을 살펴보면 벨기에가 H조에서 가장 어리면서도 경기경험이 풍부하다. 평균 32.57경기를 치러봤다. 노장 판 바위턴이 79경기로 가장 경험이 많고, 야누자이가 1경기로 필드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경험이 적다. 한국은 평균 25.70경기로 러시아(29.05경기)에 이어 H조 3위다. A매치 경력에서는 다소 밀리지만 한국에는 유럽 빅리그와 아시아 각국 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골 기록은 한국이 H조 최강
A매치 골 기록에서는 한국이 H조에서 가장 막강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각국의 골키퍼 3명씩을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20명을 기준으로 계산할 때 한국은 선수당 평균 4.6골(총 92골)을 기록하고 있다. 2위인 벨기에의 3.85골(총 77골), 3위 러시아의 3.55골(총 71골)에 비교해 높은 수치다. 킬러들의 대결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A매치 골을 기록한 선수는 박주영으로 63경기에서 24골로, 경기당 평균 0.4골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근호(18골)와 구자철(12골)이 따르고 있다. H조에서 박주영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 뿐이다. 80경기에서 25골을 기록했는데 경기당 평균 0.3골 수준이다. 벨기에는 수비수인 판바위턴이 10골로 가장 많고, 최근 득점을 쏟아내고 있는 로멜루 루카쿠와 케빈 미랄라스가 각각 9골로 뒤를 따르고 있다. 알제리는 각각 10골씩을 기록하고 있는 엘 수다니와 이슬람 슬리마니가 팀 내 A매치 최다득점자다.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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