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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왼쪽)와 정보람. 제공 | 대한축구협회

[파주=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장슬기(25·인천현대제철)와 정보람(28·화천KSPO)이 ‘2019 프랑스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부상을 당한 김정미(35·인천현대제철)의 몫까지 다하겠다는 의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다음달 7일 개막하는 ‘2019 프랑스 월드컵’을 대비한 마지막 국내 담금질에 돌입했다. 해외파인 이민아(고베 아이낙)는 11일에, 지소연(첼시 위민)과 조소현(웨스트햄 위민)은 14일에 합류한다. 소집 후 첫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의 분위기는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바로 김정미의 부상 이탈 때문이다.

당초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는 윤영글(32·경주한수원)이었다. 하지만 윤영글은 지난 2월 무릎 수술을 하며 윤 감독의 구상이 틀어졌다. 윤 감독은 지난 4월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김정미를 1년 3개월 만에 급히 호출했다. A매치 116경기 출전에 빛나는 김정미의 노련함을 믿겠다는 의중이었다. 그러나 김정미는 소속팀에서 훈련을 하다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회복까지 8개월 정도 걸릴 예정이라 월드컵에는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 주전으로 유력했던 강가애(29·구미스포츠토토) 마저 허벅지 근육이 3cm 정도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강가애는 다음주 쯤에야 기본 훈련이 가능할 전망이다. 윤 감독은 “1주일 정도는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이날 인터뷰에 나선 장슬기와 정보람도 김정미의 공백을 언급하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기존 1~3번 골키퍼가 모두 부상을 안은 가운데 중책을 맡은 정보람은 “소집 명단에 포함된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한다. 오히려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부담감은 있지만 자신은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미의 부상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을 갖고 있다. (김)정미 언니의 부상이 선수들에게는 ‘한 번 해보자’고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언니들의 빈 자리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장슬기는 김정미의 부상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김정미와) 함께하지 못해서 마음이 무겁다. 그렇지만 하나의 계기가 될 것 같다. 언니의 짐까지 안고 월드컵에 나가서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월드컵 무대에서의 목표는 명확하게 밝혔다. 장슬기는 “2015년 캐나다 월드컵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수비수로 경기에 뛰게된다면 실점을 최소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고 제자들의 빠른 쾌차를 기원한 윤 감독은 “2015년에 이뤘던 16강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소집됐다. 팬들의 기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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