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송현정 KBS 정치 전문 기자의 태도 논란이 청와대 국민청원으로도 번진 가운데, 이를 언급했던 KBS 이광용 아나운서가 사과의 글을 올리며 고개를 숙였다.


이 아나운서는 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말 한마디, 글 한 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뼈저린 교훈을 얻는 하루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해당 프로그램의 전반부를 제대로 보지 않은 채 섣불리 평가에 개입한 점, 또 지지자라는 표현을 일방적으로 사용해 많은 분들을 언짢게 한 점,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잘못이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이 아나운서는 동료 기자가 송 기자를 옹호하는 글을 올리자 "지지층이 (송 기자를) 욕한다는 선배의 글을 보니 내용이 상당히 좋은 모양이다", "송현정 선배 만세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후 네티즌들은 이 아나운서의 반응이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송 기자는 9일 방송된 KBS1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대담 진행을 맡았고, 태도 지적에 휩싸였다. 송 기자는 문 대통령의 말을 끊는가 하면, "독재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느냐"라는 다소 공격적인 표현을 사용해 무례하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대통령의 대담은 검증된 실력을 가진 대담자와 진행하도록 하여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고, 10일 오후 1만 6300명이 동의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청원자는 "대담을 보면서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며 "대담이라는 것은 국민들이 궁금한 것을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을 듣는 자리다. 대통령의 답변을 하는 중간 중간 답변을 다 끊어먹고 말을 막은 데다가 답변을 하고 있는 도중인데도 사회자가 말을 하여 대통령의 답변을 들을 수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송 기자는 지난 1997년 KBS 보도국에 입사했으며 KBS 정치외교부 소속 국회 담당 기자다. 그룹 인피니트 성규와 사촌 관계로, 성규의 SNS에도 비난의 메시지가 쏟아지기도 했다.


◇ 다음은 이광용 아나운서 글 전문.


말 한마디, 글 한 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뼈저린 교훈을 얻는 하루였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의 전반부를 제대로 보지 않은 채 섣불리 평가에 개입한 점, 또 지지자라는 표현을 일방적으로 사용해 많은 분들을 언짢게 한 점,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잘못입니다.


제가 썼던 그 글로 상처받고 기분 나쁘셨을 모든 분들께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거나 도망가려는 의도가 아니라 제 명백한 실수가 담겼기에 해당 글은 삭제했습니다.


비판은 두고두고 달게 받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일에서 더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KBS 방송화면,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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