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 인턴기자]'그것이 알고싶다' 3년 전 흔적도 없이 사라진 부산 신혼부부의 실종사건이 재조명됐다.


18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결혼한 지 6개월 된 부산 신혼부부의 실종 사건 전말을 파헤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사건을 담당한 경찰은 이날 방송에서 "출입국 기록이나 통신기록, 카드사용 내역등 부부의 생활 반응이 3년간 전무한 상태다"라며 이들의 실종 사실을 전했다. 두 사람이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졌음에도 어떠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은 것.


앞서 지난 2016년 5월 두 사람이 평소처럼 귀가하는 모습이 엘리베이터 CCTV에 찍혔다. 집 안에 다툼이나 외부 침입의 흔적은 없었으며, 차량과 강아지 등도 모두 남아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밖으로 나가는 장면은 아파트 내에 있는 21개 CCTV 어디에도 녹화되지 않았다. 이들이 사라진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으나, 부부를 목격한 사람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발생 약 3년 후인 지난 3월 이 사건을 공개 수사로 전환하고, 전말을 파헤치기 위해 나섰다. 경찰은 주변인 탐문을 통해 남편 전 씨의 옛 여자친구인 장 모 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장 씨는 전 씨와 연락을 지속해왔고, 전 씨가 결혼한 후에도 부부를 괴롭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에서 거주하던 장 씨는 전 씨 부부 실종 보름 전 한국으로 들어왔다가 부부 실종 일주일 뒤 다시 현지로 출국한 사실도 확인했다.


장 씨는 경찰이 자신을 상대로 추적과 수사를 벌이는 것을 알게되자, 현지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방어에 나서다 다시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터폴 적색수배, 법무부 측에서 모두 '증거 불충분'을 사유로 수사에 협조해 주지 않자, 제작진은 직접 노르웨이로 향했다. 제작진과 함께 동행한 전 씨의 어머니는 "(장 씨와)모녀 사이처럼 지냈기 때문에 얘기를 하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이 문제를 풀 사람은 장 씨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장 씨의 집에 도착해 "얼굴 좀 보고 얘기하자. 네가 못 와서 먼 길 까지 왔다"고 호소했으나, 장 씨는 제작진과 전 씨의 어머니를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경찰 측은 "당신들은 지금 이곳을 떠나야 하고 48시간 동안 이 근처에 있을 수 없다"고 통보했다. 결국, 제작진과 전 씨의 어머니는 발길을 돌렸다.


한편, 제작진 측은 경찰이 장 씨와 관련된 새로운 증거를 찾지 못한다면 3년 동안 생사를 알 수 없는 신혼부부의 마지막 흔적을 찾을 가능성은 앞으로도 희박할 것이라고 전했다.


younwy@sportsseoul.com


사진 | 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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