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헤딩슛 하는 구자철, '들어가라!'
[스포츠서울]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브라질 월드컵 한국 대표팀과 가나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한국의 구자철(왼쪽 세번째)가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4. 6. 10. 마이애미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무기력한 패배 그 자체였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앞둔 홍명보호가 가나와 최종 평가전에서 네 골 차 패배를 당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선 라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평가전에서 조르당 아예우(소쇼)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0-4 완패했다. 지난달 28일 0-1로 진 튀니지와 국내에서 치른 평가전에 이어 2연패. 결과를 떠나 두 차례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수비진의 안정화를 꾀하지 못한 채 18일 러시아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게 됐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을 목표로 하는 홍명보호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국은 초반부터 구자철(마인츠)을 중심으로 가나 수비를 위협하며 공세를 펼쳤다. 튀니지전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의욕적인 움직임으로 기대를 모았다. 수비에서도 월드컵 선전의 핵심으로 간주하는 간격 유지와 압박에 충실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순간적인 집중력 결여는 여전했고 곧바로 선제골 허용으로 이어졌다. 전반 11분 김창수(가시와)의 안일한 백패스를 가로챈 아시모아 기안(알 아인)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안드레 아예우(마르세유)에게 패스했다. 아예우는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낮게 크로스했고 오른쪽에서 쇄도한 조르당 아예유(소쇼)가 오른발 슛해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39분 손흥민(레버쿠젠)이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어 강력한 오른발 슛을 때렸지만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이어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크로스를 받은 곽태휘(알 힐랄)가 문전에서 골키퍼와 충돌하며 골문을 갈랐지만 반칙이 선언됐다. 오히려 3분 뒤 곽태휘의 공을 빼앗은 기안에게 추가 골을 내줬다. 역습 기회에서 단독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그는 침착하게 정성룡(수원)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고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한국을 상대로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특급 킬러’다운 위용을 뽐냈다.

후반 들어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곽태휘 대신 홍정호를 교체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7분 만에 세 번째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선제골을 터뜨린 아예우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아 예리한 오른발 슛으로 한국 골문 왼쪽을 갈랐다. 한국은 페널티박스 부근에만 7명이 있었음에도 아예우의 슛을 저지하거나 방해하지 못했다. 정성룡(수원)이 몸을 날렸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한국은 몸이 무거워지며 실책을 연발했다. 반면 기세를 올린 가나는 좁은 공간에서 끊임없이 연계플레이를 이어가며 한국을 궁지로 몰아갔다.

홍 감독은 후반 10분을 기점으로 구자철(마인츠) 박주영(왓포드) 손흥민(레버쿠젠) 등을 빼고 김보경(카디프시티) 이근호(상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해 만회 골을 노렸다. 그러나 가나의 견고한 수비는 좀처럼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짧고 긴 패스는 번번이 차단당했다. 반면 가나는 알버트 아도마(미들스브러)와 아예우가 위협적인 슛을 시도하며 지속해서 한국을 압박했다. 결국 후반 44분 아예우에게 문전에서 네 번째 골을 허용했다. 더는 추격의 고삐를 당기지 못한 한국은 고개를 떨어뜨려야 했다.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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