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NC 베탄코트
NC 베탄코트가 창원 SK전에서 타격하고있다. 2019.05.12.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구단은 여전한 믿음을 보여줬다. 이젠 선수가 응답할 차례다.

최근 NC의 고민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베탄코트다.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타격감 때문이다. 올시즌 베탄코트는 48경기에 나서 타율 0.239, 8홈런, 28타점, 22득점을 기록 중인데, 팀이 외국인 타자에게 거는 기대치엔 한참 밑도는 성적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091로 더욱 좋지 않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하위 타순에 배치해도 나아지지 않자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팀은 상위권에 올라있지만 베탄코트도 타격 부진에 따른 비판을 피할 순 없었다. 베탄코트 관련 기사엔 교체를 요구하는 댓글이 항상 달려있고, NC 팬 커뮤니티에도 베탄코트의 교체를 촉구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베탄코트를 비판하는 강도는 베탄코트가 출전한 경기에서 부진할수록 더 강해진다. KIA를 시작으로 부진한 외국인 선수 교체가 속속들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베탄코트의 거취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NC는 아직 교체보다 동행한다는 입장이다. 베탄코트가 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것이 아니라 좋았던 때도 있었던 터라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호준, 채종범 타격코치가 베탄코트의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한 팀 동료들도 베탄코트가 기죽지 않도록 곁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포수로서 베탄코트의 쓰임새도 그를 섣불리 교체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수비 아르바이트를 해야했던 베탄코트는 부상병들의 복귀와 함께 자신의 주포지션인 포수로 돌아갔다. 포수로서 베탄코트의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 수준급 블로킹과 프레이밍, 그리고 강한 어깨에서 나오는 칼날 송구는 팀 내 다른 포수들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현재로선 주전 안방마님 양의지의 제 1의 백업포수는 베탄코트다. 외국인 투수들과 통역없이 의사소통이 되는 것도 베탄코트만이 갖고 있는 장점 중 하나다.

이처럼 NC가 꾸준히 믿음을 주고 있지만 그렇다고 베탄코트에게 남은 시간이 많은 것은 결코 아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NC는 가을 야구 진출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만약 NC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외국인 타자의 비중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NC가 마냥 베탄코트의 부활을 손 놓고 기다릴 수 없는 이유다. 타석에서 베탄코트의 침묵이 길어진다면 현장의 믿음도 바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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