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36)의 범행 수법 윤곽이 드러났다.


10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0일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체력적인 차이가 있더라도 피해자가 저항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충분히 공격이 가능하다. 예컨대 수면제를 먹어서 전혀 저항할 수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면 여자 혼자라도 (살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아있는 흔적을 보면 벽 쪽에 혈흔이 있는 것이 아니고 천장 쪽에 많은 양의 혈흔이 있다. 이 말은 강 씨가 누워서 당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는 뜻이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경찰 측은 고유정의 차량에서 압수한 이불에 묻어있던 피해자 강 씨(36)의 혈액에서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졸피뎀은 약물 의존성과 오남용 위험이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감정에서는 해당 약물이 검출되지 않았으나, 경찰이 재감정을 요청하며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유정은 강 씨를 살해한 뒤 27일 펜션에서 빠져나왔으며, 이후 완도행 여객선을 타고 이동하던 중 피해자 시신을 일부 유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유정의 동선 추적 과정에서 강 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 일부를 수습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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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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