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불타는 청춘' 배우 이의정이 뇌종양 투병 기억을 담담하게 꺼냈다.


11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멤버들의 태안 여행기가 펼쳐졌다.


최성국은 나머지 멤버들이 저녁 요리에 신경을 쏟을 때 새 친구 이의정을 알아가기 위해 "혼자 살아요?"라는 질문 던졌다. 이의정은 "스타일리스트와 같이 산지 10년이 됐다. 혹시 무슨 일 있을 까봐"라고 답했다. 뇌종양 수술 후유증이 있기에 누군가 항상 옆에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어 이의정은 최성국에게 과거 뇌종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때를 설명했다. 이의정은 "병원에서 3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집에서 죽겠다고 했다"고 알렸다. 이어 "시한부 판정받은 날 친할머니가 꿈에 나와 아직 올 때가 아니라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이의정은 "기억이 안나는 게 많다. 얘기를 해줘야 기억하고, 기억을 끄집어내야 한다. 양손잡이었는데 지금은 왼쪽 손은 안 쓴다. 여전히 반응이 느리다. 한 때 신경마비가 왔지만 현재 80%는 돌아왔다"라며 수술 후유증도 전했다. 이에 최성국은 "그냥 아프셨다는 것만 알았다. 그런 것 까지는 몰랐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멤버들은 식사 후 한데모여 이의정의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출연 당시 이야기를 나눴다. 이의정은 "다음주 폐지되는건데 하루만 게스트로 와달라고 해서 가게 됐던 거다"라며 합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또한 "저는 남자보다 여자들한테 더 인기가 많았다"라고 웃어 보였다.


모두가 추억에 빠진 순간, 최민용은 갑자기 이의정에게 "10년 전에 어머니가 백두산 천지 가시지 않았어요? 그 버스에 나도 같이 탔었다"라며 이의정 어머니와의 인연을 밝혔다. 최민용에 따르면 당시 최민용은 이의정 어머니와 중국 국경으로 가는 버스에 함께 몸을 실었다고. 최민용은 이의정 어머니가 이의정의 쾌유를 기도하기 위해 백두산으로 간 분위기였다고 말하며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의정은 화들짝 놀란 후 "수술 후 눈을 떴는데 제가 부모님을 기억하지 못해 '누구냐'고 물었었다"고 설명했다. 이의정 어머니는 수술이 진행된 후에도 상황이 좋지 않자, 딸이 건강해지길 바라는 절실한 일념으로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도를 다녔던 것. 홍석천은 "(이의정 어머니가) 미얀마까지 가셔서 기도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의정은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을, 아팠던 시간을 차분하게 이야기해 더욱 먹먹함을 안겼다. 과거 3개월 시한부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간 바 있지만 완쾌했고, 현재는 이렇게 '불타는 청춘'에서 많은 이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됐다는 변화에 시청자들 또한 안도감을 느끼게 했다. 완쾌가 얼마나 소중한 선물인지 절감하게 한 시간이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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