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으로는 10일 오전, 현지 시간으로는 9일 저녁입니다. 홍명보호가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렀습니다. 모의고사긴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시험이었고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요한 시험이었지요. 본고사를 바로 코 앞에 두고 있던 터라 의미를 가지는 시험이었습니다.

모의고사가 치러지는 곳은 미국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이었는데 고국과 멀리서 치러야 하는 모의고사에 혹시 주눅들지 않을까 싶어 응원단도 등장했습니다. 플로리다 주의 교민이 2000여명인데 그 보다 많은 응원단이 스타디움을 찾았습니다. 월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지역에서까지 모의고사를 치르는 홍명보호를 응원하기 위해 달려온 셈입니다.

[SS포토]태극기로 응원하는 한국 교민 응원단


태극기는 기본이고 페이스 페이팅에

[SS포토]'응원하러 빨간 머리까지 준비했어요!'


빨간 옷도 모자라 빨간 가발을 쓰고 경기전부터 열심히 응원을 합니다.

[SS포토]'춤추며 응원해요!'


평생 한 번 직접 볼까 말까한 고국의 축구대표팀을 본 기쁨에 춤을 추기도 하구요,

[SS포토]'한국 선수들 사랑해요!'


그리고는 “오빠들! 사랑해요!”라고 마음껏 외쳐보기도 합니다.

한국응원


다른 여러가지 염원도 함께 담아 응원을 시작합니다. 모의고사를 치르는 홍명보호를 향한 응원은 시작부터 충분히 넘쳐났습니다.

[SS포토]시저스킥 시도하는 박주영


드디어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박주영은 멋지게 시저스 킥을 시도해봅니다. 하지만 ‘헛발질’하고 말았습니다. 초반부터 문제 풀이가 시원치 않습니다.

[SS포토]한 발 늦은 박주영, '또 걸렸네!'


문제를 풀어줘야할 박주영은 번번히 상대 골키퍼나 수비에 막히고 맙니다.

[SS포토]넘어지는 박주영, '볼이 코 앞인데...'


64분이나 문제지를 붙잡고 있던 박주영은 결국 문제 하나 풀지 못하고 별 소득 없이 물러났습니다.

[SS포토]슛 실패 이근호, '안 들어가네...'


박주영을 대신해 투입된 이근호도 별 차이가 없습니다. 손흥민은 왜 자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냐며 어필해 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공격 ‘과목’에서는 낙제점을 받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과목은 어땠을까요?

[SS포토]전반 11분부터 엇갈린 희비


‘수비 과목’을 풀던 선수들은 초반부터 더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시험이시작된지 11분만에 선제골을 내줬거든요.
그리고 그것이 끝이 아닌 시작이었습니다.

[SS포토]두 번째 골 허용하는 정성룡 골키퍼


먹고 또 먹고...
11분을 시작으로 44분, 53분 그리고 시험종료 1분전인 89분까지 무려 4실점을 기록하고 맙니다.

[SS포토]세번째 실점 정성룡, 땅이 꺼질 듯...


시험을 완전히 망쳐버린 정성룡은 꺼져라 땅을 쳐보지만 이미 수비 과목 역시 낙제점은 확정적입니다. 어찌해야할까요? 공격과 수비 두 과목 모두 위태롭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전술 과목은 어땠을까요?

[SS포토]실점 후 바쁘게 지시하는 홍명보 감독


전술 과목을 담당하는 홍명보 감독이 대량 실점 이후 열심히 선수들을 다그쳐 봅니다.

[SS포토]홍명보 감독, '끝까지 힘을 내자구!'


박수를 치며 격려해보기도 합니다.

[SS포토]'이대로 지면 안 돼요...'


“이대로 지면 안 돼요...”
모의 고사 응원단도 힘을 보태봅니다.
하지만 끝내...

[SS포토]홍명보 감독, 마지막 평가전 마저...


해답을 구하지 못한 홍명보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시험장을 빠져나가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전술 과목의 점수는... 뚜렷이 드러나는 것이 없기에 그냥 ‘채점불가’라 여기면 될 듯 싶습니다.

[SS포토]0대4 참패 한국, 무거운 발걸음


결국 홍명보호는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0대4 대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SS포토]'좋은 경기 못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본고사는 잘 봐요! 파이팅!”
그래도 응원단은 모의고사를 죽 쒀버린 대표팀에게 박수를 보내줍니다.

물론 모의고사는 못 보다가 본고사를 잘 보는 수험생도 있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은 극히 일부의 이야기이지요. 시쳇말로 ‘찍기 신공’이 제대로 통해서 운이 좋으면 본고사를 잘 볼 수도 있겠지요.
홍명보호는 그동안 꽤 많은 모의고사를 거쳐왔습니다. 안타깝게도 전체적인 성적은 신통치가 않았습니다. 게다가 본고사를 바로 앞두고 치러진 두 번 모의고사의 성적은 실망적인 수준입니다. 직전의 모의고사에서 모든 과목을 망쳐버렸는데 당장 8일 뒤에 봐야 하는 본고사는 어떻게 될까요? 홍명보호의 운에 맡겨야 할까요? 홍명보 감독의 말대로 그동안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았다면 이제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야할 시점이 이미 되었습니다. 그리고 홍명보 감독에게도 대책이 있다면 본고사 대비용 ‘쪽집게 과외’라도 제대로 해야 할 때입니다.

마이애미 | 글·사진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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