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키움 한현희, 연속 3K...엄지 척!
키움 한현희가 20일 고척 kt전에서 2-1로 앞선 6회 등판해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마친 뒤 덕아웃에 돌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2019.06.20.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이번에는 불펜의 힘으로 경기를 가져갔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키움이 진화한 필승공식에 따라 승리를 완성했다. 6회부터 등판한 불펜투수들이 1이닝씩 책임지는 이상적인 모습으로 6연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20일 고척 KT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키움은 지난 14일 고척 한화전부터 이날까지 6경기서 모두 이겼다. 선발투수 안우진이 제구에 다소 애를 먹으며 5이닝만 투구했고 타선도 최근 경기들과 다르게 대량득점을 뽑지 못했으나 양질의 불펜진이 돋보였다. 4회말과 7회말 두 차례 만루찬스서 1점에 그쳤지만 한현희, 김성민, 김상수, 오주원이 리드를 지켰다. 오주원은 시즌 5세이브째를 올렸다. 투구 중 벤치의 마운드 방문이 전무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임무를 완수한 키움 불펜진이다.

언제나 그랬듯 위기서 더 강해진다. 마무리투수 조상우가 지난 10일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지만 이후 키움 불펜진은 이날까지 9경기서 방어율 2.41을 기록하고 있다. 조상우 이탈 전까지 방어율 4.02보다 1.50 이상을 낮췄다. 표본이 적지만 그만큼 경기를 거듭하며 불펜진이 두꺼워지고 있다. 오주원과 김상수 두 베테랑 투수가 불펜진의 중심을 잡았고 기복에 시달렸던 한현희도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좌완 김성민과 우완 윤영삼도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키며 양질의 불펜진을 구축했다.

키움 장정석 감독 또한 불펜진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장 감독은 꾸준히 세이브를 쌓으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오주원을 비롯한 필승조 투수들에 대해 “오주원은 마무리를 맡기 전부터 페이스가 좋았다. 9회에 등판하고 있는데 정말 자연스럽게 경기를 마무리해주고 있다”며 “김상수도 그렇고 최근 우리 불펜투수들이 다 좋다. 경기 중후반 대결시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대로라면 장 감독의 선택은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장 감독과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는 올시즌에 앞서 안우진과 한현희의 보직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중간투수로서 괴력을 발휘한 안우진과 정규시즌 선발진에서 이닝이터 구실을 한 한현희의 자리를 유지할지, 아니면 서로 자리를 바꿀지 심사숙고했고 결국에는 현재와 미래를 모두 펼치는 과감한 행보를 보였다. 언젠가는 에이스로 성장할 안우진을 선발투수로 낙점했고 필승조 경험이 많은 한현희는 다시 불펜진에 포함시켰다. 그리고 현재 키움 마운드는 선발진과 불펜진이 완벽에 가까운 조화를 이루며 최소실점으로 꾸준히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만들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장 감독은 이르면 전반기 막바지 불펜진에 복귀할 조상우와 김동준을 고려해 후반기에는 불펜투수 휴식도 시행할 것을 발표했다. 장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후반기에는 불펜진에 휴식을 줄 계획을 짜고 있다.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한 만큼 힘들어하는 선수는 연투를 금지시키거나 아예 3연전에서 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와 꾸준히 논의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휴식을 줄지 방침이 확정되면 세부적인 내용도 밝히겠다”고 전했다. 조상우와 김동준이 돌아오면 6명의 필승조가 완성되는 만큼 이를 완벽하게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장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승부처를 후반기로 두면서 전 포지션에서 안전운행을 진행하고 있다. 주전 야수들도 지명타자 자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골고루 휴식을 주며 토종 선발투수 3명은 이미 한 두 차례씩 엔트리서 제외되며 휴식에 임했다. 후반기에는 단단해진 불펜진까지 휴식을 통해 강화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전반기 안전운행 후 후반기 전력질주로 정상 진입을 노리는 키움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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