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이과수 도착
축구 국가대표팀 12일(한국시간) 베이스캠프인 이과수 버번 호텔에 도착해 환영나온 교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과수(브라질)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대한민국 VAMOS! 필승 대한민국! 즐겨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호’가 브라질에 입성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브라질 이과수의 베이스캠프인 버번 호텔에 도착했다. 홍명보호의 태극전사들은 그들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않고 모인 교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브라질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 곳에서 대표팀은 오는 18일 열리는 러시아와 H조 1차전을 준비한다. 조별리그가 치러지는 동안 이과수는 역사적인 도전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안방역할을 하게 된다.

오랜 비행을 거쳐 다소 피곤한 표정으로 이과수에 도착했지만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교민들의 환영에 얼굴의 긴장이 풀렸다. 이날 버번 호텔은 대표팀이 도착하기 2시간여전부터 모여든 교민들로 북적였다. 파라과이에서 건너온 교민들을 비롯해 상파울루에서 날아온 교민들, 이과수에 거주하는 교민들까지 150여명의 환영인파가 붉은색 티셔츠를 차려입고 손에는 꽃다발을 든 채 대표팀을 기다렸다. 이과수 한인회의 박영일(68) 회장대행은 “가나와 평가전 결과는 참 많이 아쉬웠다”면서 “첫 경기인 러시아와 경기는 목숨을 거는 각오로 꼭 이겨주길 바란다. 교민들도 버스를 대절해 원정응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응원했다.

브라질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도 70여명의 교민들이 차로 5시간 거리의 새벽길을 달려 이과수에 도착했다. 현수막을 제작해 온 교민 예옥선(61)씨는 “이민생활이 38년째인데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겠나. 다들 생업이 있는 분들이지만 가까운 지역으로 대표팀이 온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도 들고, 조금이라도 힘이 될까 싶어 이곳까지 왔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슬픈 사고를 겪은 때에 대표팀이 웃을 수 있는 일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응원도 잊지 않았다.

35가구 남짓, 100여명의 교민들이 살고 있는 이과수시에서도 소수이긴 하지만 교민들이 모였다. 이과수 생활 20년째라는 양희경(50)씨는 태극기를 흔들며 “한국 관광객들은 좀 있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한국사람들이 방문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면서 “평가전 결과는 저조했지만 더 힘을 내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과수시는 선수단의 안전을 위해 군 병력을 동원했고, 군악대까지 나와 애국가를 연주하며 대표팀을 맞았다. 이과수 지역 학교의 학생들도 브라질 국기와 태극기를 손에 들고 대표팀 환영인파에 섞여 응원했다.

박주영
축구 국가대표팀 박주영이 12일(한국시간) 환영나온 교민들에게 사인을 해준 뒤 응원을 받으며 베이스캠프인 이과수 버번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이과수(브라질)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교민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대표팀은 버번 호텔에 짐을 풀고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위한 마지막 점검에 돌입한다. 짧은 휴식을 취한 뒤 훈련장인 페드로 바소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이날 훈련은 대표팀을 환영하기 위한 교민들이 참관하는 가운데 대중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과수(브라질)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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