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과 연동된 챗봇 시연 모습
예비청약자들이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카카오톡과 연동된 챗봇 시연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제공|삼성물산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프롭테크를 아시나요?”

최근 국내 부동산·건설업계에서는 프롭테크가 화두다. 프롭테크(Prop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더한 조어로 부동산에 새로운 신기술을 결합해 삶의 편의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2~3년 전부터 국내 연구 활발

국내 업계에서는 2~3년 전부터 프롭테크라는 용어가 사용돼왔으며 지난해 11월 한국프롭테크포럼이 결성돼 부동산과 기술의 융·복합에 대한 보다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의 초대 의장은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 안성우 대표가 담당하고 있다.

한국프롭테크포럼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연구가 되기 시작했지만 런던을 중심으로 유럽에서는 이미 10년 전부터 활발하게 진행돼왔다. 해외에서는 프롭테크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이같은 글로벌 흐름을 파악하고 실제 기술개발 및 투자 등을 위해 한국프롭테크포럼이 발족돼 활발한 교류가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최근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 산업의 새로운 미래’라는 연구자료를 통해 프롭테크가 부동산 산업을 선진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전세계 프롭테크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130억 달러로 추정했다. 이어 프롭테크의 분야에 대해서는 건설 프롭테크, 스마트빌딩·상업용 프롭테크, 스마트홈·주거용 프롭테크, 공유경제 프롭테크 등으로 구분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측은 국내에서 프롭테크 영역은 기술 도입~중개~비용절감~생산성 향상 등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부동산 시장에서는 모바일 앱을 바탕으로 한 부동산 플랫폼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화해 소비자들의 편리한 선택을 돕고 있다. 직방의 경우 빅데이터랩, VR 모델하우스 등을 통해 매물 정보를 정확하고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다방 역시 마찬가지로 매물검증 자동화 솔루션 등으로 편리함을 더한다.

◇건설사들, 사물인터넷 기반으로 한 기술프롭테크 전념

건설사들은 사물인터넷(IoT)을 바탕으로 한 기술프롭테크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부산에 분양하는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에 ‘래미안 IoT 플랫폼’을 도입해 입주민들의 주거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한다. 새롭게 시도되는 이 시스템은 사물인터넷으로 개별기기를 조작하는 것을 넘어서서 나만의 취향을 향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KT 등 IT 기업과 협업해 스마트가전, IoT 도어락, 스마트 인포 디스플레이, 스마트미러, 음성인식 조명 스위치, A.I 스피커 등을 개발했다. 드레스룸에 설치되는 스마트미러는 옷을 갈아입으면서 대중 교통 현황을 확인하고 체중, 체수분 등의 건강 상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호반건설은 카카오와 손잡고 AI 플랫폼 ‘카카오 i’를 바탕으로 한 홈 IoT 기술을 도입한다. 이로써 호반건설의 브랜드인 호반써밋, 베르디움에는 인공지능을 토대로 한 스마트홈 시스템이 설치된다.

현대건설 역시 7월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에 홈 IoT 시스템 ‘하이오티(Hi-oT)’를 도입한다. 스마트폰으로 집안의 난방과 조명, 가스 등을 관리할 수 있다. GS건설도 아마존 인공지능(AI) ‘알렉사’를 채택한 스마트 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지난해 6월부터 주거 관련 IoT 기술 체험관 ‘IoT 홈랩’을 운영하며 방문객 조사 결과를 토대로 IoT 플랫폼을 개발했다. ‘래미안 IoT 플랫폼’에 더 많은 제품을 연동하기 위해 IT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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