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박주영과 이근호를 불러세운 홍명보 감독
[스포츠서울]홍명보 감독(왼쪽)이 1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이구아수의 플라멩구 에스타포르테 스타디움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훈련을 하던 중 최전방 공격수인 박주영(오른쪽)과 이근호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구아수(브라질)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홍명보식 족집게 과외가 시작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이과수 플라멩구 에스타포르테 스타디움에서 열린 팀 훈련을 통해 실전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이 날 훈련은 스트레칭과 패싱 게임으로 몸을 달군 선수들이 미니게임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미니게임 시작전 홍 감독은 선수단 절반에 해당하는 10명의 필드 플레이어들에게 직접 조끼를 나눠줬다. 미니게임은 초반 20분동안은 경기장 절반만 사용했고, 나머지 20분간은 70%만 활용했다.

하지만 미니게임이라기 보다는 사실상 원포인트 레슨에 가까웠다. 홍 감독은 미니게임 내내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면서 선수들의 움직임과 상황별 맞춤형 포지셔닝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수비라인에게는 최전방 공격수가 미드필더 지역까지 나와서 볼을 잡을 경우 더블 볼란치 중에 한 명이 반드시 중앙수비수 뒷 쪽에 발생한 빈 공간으로 커버를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또한 측면에서 상대의 압박이 강하게 들어올때 중앙쪽으로 볼을 클리어하지 말고 터치라인 방향으로 롱 패스를 주문했다.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부터 브라질 입성 이후까지 홍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강도 높은 지시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포지션별로 코치들과 함께 선수들을 지도해 왔지만 이 날은 홍 감독이 전 포지션에 걸쳐 문제점 지적과 함께 효율적인 플레이를 위한 조언이 전했다.

40분간의 미니게임은 수시로 중단됐다. 선수들의 문제점이 발견될 때마다 홍 감독은 게임을 끊고 자세한 설명을 하는 모습을 수차례 연출했다. 이제 월드컵 본선 1차전까지 남은 시간은 4일. 달라진 ‘홍명보호’의 훈련 풍경은 마지막으로 전술과 전략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과수(브라질) | 도영인기자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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