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백종원의 골목식당' 원주 칼국숫집이 칼국수 만큼이나 따뜻한


3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는 백종원이 원주 미로예술시장 솔루션을 진행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번 원주 미로예술시장편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고 있는 집은 단연 칼국숫집. 칼국숫집은 맛은 확실했지만 화재에 큰 피해를 입고 임시로 옮긴 건물에서 열악하게 장사를 하고 있었다. 백종원은 "350만 원으로 보수를 할 예정"이라는 사장의 말에 제작진과 의기투합해 가게 전체를 리모델링했다. 언뜻 봐도 350만 원은 훌쩍 넘는 견적의 리모델링이었다.


달라진 가게의 모습을 본 칼국수집 사장은 "올해에 천운이 온 것 같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일손을 도우러 온 정인선에게도 계속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일도 맡기지 않으려 했다. 정인선은 조르고 졸라 일감을 맡아 성심성의껏 도와 훈훈함을 자아냈다.


얼마 후 백종원이 직접 칼국숫집을 찾았다. 사장은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 백종원은 음식에는 손을 댈 필요가 없는 만큼 메뉴를 줄이는 솔루션만 진행하고 자리를 떴다. 여름 메뉴에서는 만둣국이 빠졌다.


점심 장사가 시작됐다. 백종원이 메뉴를 줄이기를 권한 이유가 드러났다. 주문이 물밀듯이 밀려들었지만 좀처럼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메뉴가 많은데다가 가게가 리모델링되면서 동선과 집기 위치 등이 모두 바뀌어 사장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것.


결국 첫 주문 음식이 30분 만에 나오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 번 꼬이자 걷잡을 수 없었다. 결국 음식을 받지 않고 나가는 손님도 나왔다. 사장은 손님을 탓하는 대신 자신을 자책하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칼국숫집 사장은 방송을 떠나 진심으로 자신의 가게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백종원을 향해 계속 감사함을 전했다. 백종원과 정인선은 물론 카메라맨에게도 계속 음식을 권하며 친할머니 같은 인간미를 뿜었다. 


단순히 인간적인 면모 때문에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는 것은 아니었다. 칼국숫집 사장은 그 후에도 배우는 자세로 백종원의 말을 경청하는 등 솔루션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모델링 후 첫 장사에서 문제점이 드러났음에도 큰 걱정이 안 되는 이유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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