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대표팀 주치의와 이야기를 나누는 박주호
[스포츠서울]박주호(왼쪽)이 1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세인트 토마스대학교에서 첫 훈련을 하기 전 대표팀의 주치의 송준섭 박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마이애미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홍명보호’의 주전 경쟁 최대 격전지로 평가받고 있는 양쪽 풀백에 적임자를 찾는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은 감독은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 1차전 상대 러시아의 주특기인 역습 방지를 위해 측면 공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로 인해 측면 미드필더와 풀백의 호흡이 더욱 중요해졌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는 손흥민과 이청용이 주전 경쟁에서 앞서 있지만 이들을 받쳐줄 수비수들의 선택이 쉽지 않다.

왼쪽 풀백 경쟁에서는 부상 악몽에서 벗어난 박주호가 윤석영을 맹추격하고 있다. 반면 오른쪽 풀백은 다시 ‘터줏대감’역할을 한 이용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본선을 앞둔 가나와의 최종평가전에서는 양쪽 풀백에 윤석영과 김창수가 선발 출격했다. 하지만 0-4 대패의 결과에서 보듯 수비라인에 문제점이 도드라졌을뿐 호의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용은 ‘홍명보호’가 지난 6월 출범한 이후 단 한번도 대표팀 소집에 제외된 적이 없는 몇 안되는 개근 멤버다. 그만큼 기복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의미다. 그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열린 16차례 평가전에서 무려 75%에 해당하는 12경기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출전했다. 9월 크로아티아전을 시작으로 11월 스위스전까지 A매치 5연속 선발출전하면서 주전 측면수비수의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 김창수가 주전조에 속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결국 이용은 가나와의 평가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SS포토]태클로 공격 저지하는 구자철
[스포츠서울]구자철(왼쪽)이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 운동장에서 훈련을 하던 중 윤석영의 드리블을 태클로 저지하고 있다. 마이애미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홍 감독은 가나전에서 김창수를 투입하면서 공격력에 초점을 맞췄다. 오른쪽에 김창수-이청용으로 이어지는 측면 공격의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김창수는 적극적인 오버래핑 시도가 없었던 반면 수비에서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전반 11분 부정확한 백패스로 인해 가나에게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결국 김창수는 후반 5분에 교체 아웃됐다. 브라질 입성 이후에는 오른쪽 풀백 경쟁의 판도에 변화가 찾아왔다. 13일 이과수에서 열린 첫 전술훈련에서는 이용이 주전 조에서 활약했다. 이용의 장점은 안정적인 수비력에 있다. 공격에서는 침투보다는 얼리 크로스 등 정확한 연결이 장기다.

왼쪽 풀백은 홍 감독이 가장 고민하는 포지션이다.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 선수가 없다는 점이 골치거리다. 박주호가 발가락 부상을 이겨내고 지난달 말 대표팀에 합류한 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러시아전에서 100% 몸상태를 회복할 없다는 점이 아쉽다. 가나전에 선발출전한 윤석영은 경기 초반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부정확 크로스가 몇차례 이어지면서 공격의 흐름을 끊은 것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히고 있다. 브라질 입성 이후에는 두 풀백자원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홍 감독은 전술훈련에서 박주호와 윤석영을 번갈아 기용하면서 최적의 인물을 찾고 있다.
이과수(브라질) | 도영인기자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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