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훈련
러시아 선수들이 상파울루 인근 이투의 노벨리 주니어 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상파울루(브라질)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러시아가 페널티킥을 준비했다. ‘홍명보호’에 파울 주의보가 내렸다.

러시아는 브라질월드컵 H조 한국과 1차전을 앞두고 지난 15일(한국시간) 베이스캠프인 상파울루 인근의 이투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초반 20분만 훈련을 공개한 가운데 이날 훈련에서 페널티킥을 맡을 선수를 찾기 위한 훈련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축구협회는 이날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훈련에서 페널티킥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의 페널티킥은 ‘캡틴’ 로만 시로코프가 담당했다. 시로코프는 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에 모두 나서 3골을 기록했는데 그 중 페널티킥 득점이 2골이었다. 하지만 그가 부상으로 낙마한 뒤 새로운 키커가 필요해졌다. 카펠로 감독은 선수들의 슛 감각을 체크하며 믿을 만한 키커를 물색한 것으로 보인다.

토너먼트도 아닌 조별리그 첫 경기, 한국전을 앞두고 페널티킥을 훈련한 이유에 관심이 모인다. 뜻대로 득점을 내주지 못하고 있는 공격력을 보완할 방법으로 페널티킥을 포함한 세트피스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수비진과 달리 득점력에 약점을 안고 있다.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던 시로코프가 없는데다 주전공격수로 뛰었던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가 최근 카펠로 감독의 눈 밖에 나면서 코코린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카펠로 감독은 브라질 선수 3명을 초청해 이투에서 비공개로 자체 평가전을 가졌는데 득점을 내지 못한 공격진을 강하게 꾸짖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훈련장
러시아 대표팀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상파울루 인근 이투의 노벨리 주니어 경기장 앞에 경찰들이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상파울루(브라질)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한국과 러시아의 1차전에 배정된 네스토르 피타나(38) 주심이 파울에 엄격한 성향인 점도 카펠로 감독이 페널티킥을 준비한 배경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부터 국제심판으로 활동한 아르헨티나 출신의 피타나 주심은 38번의 국제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5개 이상의 경고를 줬다. 특히 이번 대회는 꾸준히 페널티킥이 나오고 있다. 16일 현재 조별리그 11경기가 끝난 가운데 36골 가운데 11%인 4골이 페널티킥 골이었다. 대회 초반 주심들의 페널티킥 선언이 과감하게 이뤄지고 있는데다 휘슬을 잘 부는 주심을 만났기 때문에 파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홍명보호는 페널티킥뿐 아니라 위험지역에서 파울이 나오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는 왼쪽 수비수 드미트리 콤바로프의 왼발과 오른쪽 날개 공격수인 알렉산드르 사메도프의 오른발 프리킥이 상당히 위력적이다. 세트피스시 공격에 가담하는 189㎝의 장신 수비수 바실리 베레주츠키의 헤딩도 위협적이다.


이투(브라질)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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