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민 응원
상파울루, 파라과이, 이과수 등지에서 모인 한국 교민들이 12일(한국시간) 이과수의 페드로 바소 훈련장에서 진행된 국가대표팀 훈련을 지켜보며 응원을 하고 있다. 이과수(브라질)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이역만리 브라질에서도 ‘홍명보호’는 외롭지 않다. 태극전사가 가는 길에 브라질 교민들이 함께 한다.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호를 응원하기 위해 브라질 한인회가 원정응원을 나선다. 세계 5위를 자랑하는 넓은 땅 브라질도 한국에서 건너온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려는 교민들의 마음을 막지는 못한다. 브라질 한인회의 김현광 수석부회장은 “축구보다는 한국에서 온 대표팀 선수들을 만난다는 기쁨이 더 크다. 교민들이 모여 원정응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홍명보호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민선 ‘치차렌카’(Tjitjalengka)호의 출항으로 시작된 브라질 이민 51년의 역사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브라질 땅에서 월드컵 경기를 치르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브라질에는 5만 5000여명의 한국 교민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가운데 4만 5000여명이 상파울루에 살고 있다. 한국이 오는 23일(한국시간) 알제리전을 치르는 포르투 알레그리레 상파울루에서 약 1200㎞ 떨어져있다. 한국으로 따지면 서울-부산 거리의 2배가 넘는 거리다. 하지만 조국 땅에서 건너온 태극전사들을 응원하려는 교민들은 버스를 동원해 14시간이 걸리는 육로를 거쳐 원정응원에 나설 예정이다. 항공편을 이용하는 교민들을 포함해 15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기가 열리는 곳에서만 응원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상파울루 시내에서는 5000여명의 교민들이 모여 거리응원을 계획하고 있다. 브라질 한인회는 더 많은 교민들을 모으기 위해 경품도 준비해가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27일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벨기에와 3차전은 홈 그라운드 못지 않은 응원열기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한인회의 박 부회장은 “타지 생활을 오래하다보니 애국가만 들어도 눈물이 흐르는 것이 교민들의 마음이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한국이 출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사람으로서 기쁘고 행복한 일이다. 이기면 행복한 일이고, 만에 하나 지더라도 실망감 따위는 있을 수 없다. 최선을 다하는 우리 대표팀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응원했다. 이어 “벨기에전이 마지막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될 것이라 믿는다. 월드컵이 전세계인의 축제인 만큼 우리 선수들도 축제 그 자체를 즐기면 좋겠다. 한국에서도 축제를 같이 즐겨주면 좋겠다. 세월호 사건 등 힘든 일을 겪었지만 축구를 통해 잃었던 즐거움을 되찾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희망을 갖고 좋은 결과가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벨루 오리존치(브라질)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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