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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공격수’ 박동진은 진화하고 있다.

서울 공격수 박동진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22라운드 경기에서 혼자 2골을 터뜨렸다. K리그 최강팀 전북 수비를 유린하며 맹활약했다. 팀은 2-4로 패했지만 박동진의 신 들린 듯한 활약은 이날 경기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다. 경기장에 모인 2만8518명을 열광의 도가니로 인도했다.

원래 풀백이었던 박동진은 올시즌 최용수 서울 감독의 요청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박동진은 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며 벌써 5골3도움이나 기록하고 있다. 공격포인트를 두 개만 추가하면 두 자릿수를 기록하게 된다.

이날 경기에서도 박동진은 날카로운 움직임과 영리한 판단, 정확한 슛으로 공격수가 보여줘야 할 모든 것을 선보였다. 첫 번째 골 장면에서는 예리한 침투한 침착한 마무리가 빛났다. 수비 뒤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가 빈 공간을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 득점 상황에서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과감하면서도 강력한 슛이 돋보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동진의 표정은 어두웠다. 개인적으로는 인상적인 경기였지만 팀이 중요한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이었다. 박동진은 “두 골을 넣었다고 해서 기분이 좋지 않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라며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것은 축구를 하면 처음 있는 일이다. 동료들의 도움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고 말했다.

박동진이 성공적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배경에는 최 감독의 도움이 있다. 박동진은 “감독님께서 공격수가 해야 할 많은 것들을 알려주신다”라면서 “특히 슈팅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감독님께서는 감아차는 것보다는 직선 슈팅을 하라고 주문하신다. 저도 웬만하면 직선 슈팅을 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최 감독은 과거 애제자였던 윤일록에게도 직선 슈팅의 중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다.

최 감독뿐 아니라 대선배인 박주영도 박동진에게 힘이 되는 존재다. 박동진은 “주영이형이 많은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에 편하게 뛸 수 있다. 오늘은 1~2선에서 우리가 압박을 잘해줘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고 조언해주셔서 최대한 많이 뛰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공격포인트를 쌓고 있지만 박동진은 개인 기록에 큰 관심이 없다. 박동진은 “제 기록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팀이 이기는 게 제일 중요하다. 저는 팀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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