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국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이도국이 안방의 ‘신스틸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도국은 최근 종영한 MBC 월화극 ‘검법남녀 시즌2’(이하 검법남녀2)에서 악의 중심에 있는 부장검사 갈대철 역을 맡아 활약했다. “평생 못 잊을 작품”이라 작품의 특별한 의미를 전한 이도국은 “큰 역할을 맡아 긴장하며 촬영했다. 좀 더 잘 했을 수도 있었을텐데 아쉬움도 있고, 시원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악역을 맡은 만큼 시청자의 반응이 궁금해 댓글도 많이 찾아봤다고. 그는 “욕이 너무 많아서 ‘내가 연기를 잘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사람은 그럴 것 같다’는 댓글이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실감나는 악역 갈대철이 있기까지는 노력이 계속됐다. 이도국은 “내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돼 살얼음판 같이 부담스럽기도 했다. 대사를 쉬지 않고 계속 보며 정말 열심히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쉽지 않았던 연기였지만 현장은 어느 곳보다 화기애애했다. 이도국은 정재영과의 호흡에 대해 “이전부터 배우로서 정말 좋아했다. 로망 같은 배우였다. 독대로 연기를 하며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됐다. 버텨주고 계신 것만으로도 힘이 되고 감사했다”고 만족을 드러냈다.

‘검법남녀2’ 뿐 아니라 이도국은 tvN 월화극 ‘60일, 지정생존자’에도 출연하며 안방 신스틸러로 거듭나고 있다. 그는 “‘지정생존자’도 힘들게 촬영을 했다. 격한 장면이었는데 ‘검법남녀2’와 같은 시기 촬영을 했다. 외모적으로 있는 그대로 갈 수 밖에 없어서 다른 점을 노력했다. 대사가 많아서 걱정됐지만 일찍부터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에겐 이제 존재감을 드러낸 이도국이지만, 연극 무대에서는 25년 이상 활동한 베테랑이다. 무대에서 방송, 영화로 활동을 넓힌 것에 대해 이도국은 “이전에는 연기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했다. 저를 컨택해주실 것이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라. 그 경우는 정말 운이 좋은 것이고 대부분 배우들이 열심히 뛴다. 열심히 하려 했는데 잘 되지 않아 4~5년 전에는 배우를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친구들과 프로필을 열심히 돌렸고, 영화 단역도 하며 기회가 조금씩 오더라”고 설명했다.

이도국
배우 이도국.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더불어 특별한 존재인 이정은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연극을 함께 했는데 존경하는 누나였다. 힘들 때 이야기를 하니 누나가 계속 하라며 그러면 분명히 널 알아보는 감독님이 생긴다고, 기회가 오면 열심히 하라 했다. 그 말을 듣고 열심히 했고 좋은 회사를 만난 뒤 기회가 왔다. 정말 행복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박명훈도 잘 돼서 너무 좋았다. 두 사람이 부부로 나오는데 울 뻔 했다. 정말 감동적이더라. 20년 이상 고생했던 사람들인데 조금씩 드러나니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신스틸러로 본격적인 활약을 알린 이도국이다. “친근하면서도 신뢰가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 이도국은 “언젠가 누가 제 연기를 보고 배우의 꿈을 꾸게 된다면 옳은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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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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