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조금만 먹어도 금방 살이 찐다거나 물만 먹어도 체중이 증가한다고 느낀다면 본인의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을 다시 한번 돌아 볼 필요가 있다. 꾸준히 운동을 하고 주변 사람들처럼 같은 양의 식사를 함에도 살이 찐다면 장내세균검사를 통해 이로운 역할을 하는 유익균보다 비만을 유발하는 유해균이 더 많은지 살펴봐야 한다. 유해균은 체중 감량에 실패하게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방면으로 건강을 악화시킨다.


소화기관인 장에는 체내 95%의 세균이 차지하고 있으며 유익균과 유해균이 공존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나 어떤 원인에 의해 장내 세균 균형이 깨지면 만성 염증, 면역 질환, 피부염 및 소화 기능 장애 등을 유발한다.


연구결과에 의하면 비만한 사람의 경우 다당류나 지방의 많은 섭취로 인해 장에서는 SCFA(단쇄지방산) 흡수가 증가되어 지방으로 저장이 되며 정상인보다 소화되어 배설되고 남는 여분의 칼로리가 적게 되고 결국 내장지방으로 많은 양의 칼로리가 축적돼있는 상태가 된다고 한다. 이때 실행한 장내세균검사에서 건강하고 풍부한 상태가 아닌 다양성이 줄어든 유익균인 B(Bacteroides)균과 유해균인 F균(Firmicutes)균의 비율이 변하는 것이 비만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비만도 단계가 있듯 고도비만인 경우 반복적인 체중 감량 실패나 요요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경우 장내세균검사 이외 비만수술로 해결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2019년부터 요양급여 적용이 되고 있는 비만수술은 체중 감량뿐 아니라 대사질환 특히, 제2형 당뇨병에 큰 호전 또는 완치 효과를 내고 있다.


클리닉비의원 이홍찬원장은 “최근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수술을 받은 환자의 장내세균의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즉 비만수술(위우회술, 위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약 3개월 정도부터는 장내세균의 변화가 생겨 B(Bacteroides)균이 증가하고 F(Firmicutes)균의 비율이 감소됨을 보였다. 또한 고도비만이 아니어도 제 2형 당뇨병으로 인해 비만수술을 한 경우에도 같은 장내세균의 변화를 보인다고 한다. 이는 비만수술로 인한 식습관의 개선이 장내세균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변화되어 장내세균으로 인한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 시키는 효과다.”라고 설명했다.


이원장은 또한 “반복적인 다이어트 실패, 요요 현상, 임상시험 결과에서 나타난 비만수술 후 체중 감량만 보더라도 장내세균의 변화와 체중 감량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비만수술로 체중이 감량 되더라고 장내세균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비만 환자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비만은 물론 면역질환이나 피부염 및 소화기능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들도 장내세균검사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개인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를 받을 때에는 비만수술 전문의로 활동하면서 경험이 많은 병원을 내원하여 보다 세밀하게 진료받는 것도 비만 또는 질병을 치료하고 완치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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