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 안재현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불과 얼마전까지 잉꼬부부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구혜선-안재현 커플의 돌변한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황이다.

끝내 안재현까지 직접 입을 열면서 SNS상에서 구혜선과 안재현의 추악한 민낯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2017년 tvN ‘신혼일기’를 통해 알콩달콩 사랑스럽게 사는 신혼의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팬들에게 부러움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도심이 아닌 곳에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는 이들이 보여주는 소박한 결혼생활은 온기가 느껴지며 보는 이의 마음까지 푸근해지게 해 힐링예능이 됐다. 덕분에 사랑꾼 혹은 잉꼬부부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워진 구혜선과 안재현인데, 불과 2년새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폭로전을 펼치는 모습이 거의 공포물에 가깝다. 서로를 할퀴는 모습이 놀라울 뿐 아니라 그동안 대중을 속이며 사랑 가득한 커플인양 행세를 했다는 점이 섬뜩하기 그지 없다. 또한, 이들의 SNS 폭로글 중에 낯 뜨거운 저열한 내용도 포함돼 있어 헛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안재현은 21일 밤 자신의 SNS를 통해 결혼생활이 파탄에 이른 책임이 자신에게 없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동시에 이혼에 합의하지 않았다는 구혜선의 주장을 반박하는 근거로 이혼 합의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구혜선이 18일 새벽 SNS로 이혼 위기라는 사실을 공개한 뒤 만 사흘만으로, 안재현은 결혼 이후 1년 이상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본인의 왜곡된 진실만 이야기하는 구혜선과 결혼 생활을 유지할 자신이 없다며 거듭 이혼에 대한 입장을 강조했다.

또한, 안재현은 구혜선이 어떻게 이혼 합의금을 요구했는지에 대해 가사노동에 대한 일당, 아파트 소유권 등 구체적으로 밝혔다. 굳이 대중이 모두 알아야할까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었는데, 구혜선이 곧바로 안재현의 글을 반박하는 SNS에 글을 새로 올리며 점입가경이 됐다. 구혜선은 자신의 SNS에 자신은 합의금을 받은 것이 아니라고 밝히며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었던 가사노동에 대한 노동비, 안재현이 별거 중 살던 오피스텔 등에 대한 이야기로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더 나아가 “남편은 술을 좋아했고 술에 취해 여성들과 통화하는 것을 제눈으로 보고 제귀로 들었다”며 그일이 잦은 싸움의 원인이 됐다고 밝힌 뒤 “이혼 노래를 불러”왔다는 안재현이 자신에게 “섹시하지 않다고 말했고 섹시하지 않은 젖꼭지를 가지고 있어서 꼭 이혼하고 싶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사랑하며 잘 사는 줄 알았던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이혼 소식에 궁금증이 일었던 사람들도 적지 않았을 게 분명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못볼꼴’까지 다 보여주는 상황에는 혀를 차게 된다. 로맨스물인줄 알았던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알고 보니 호러물 혹은 블랙코미디에 가까워 있다.

이제는 진흙탕 싸움으로 엉망진창이 된 이들이 앞으로 연예계 활동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동안 아름다운 이미지를 구축한 여배우로서 입에 담기 힘든 말들을 쏟아낸 구혜선을 바라보는 시선은 더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됐다. 민망한 셀프 폭로가 주연배우로 활약하던 여배우에게 치명적인 부메랑이 될수밖에 없다.

문제가 더 시급한 건 현재 활동이 활발한 안재현이다. 당장 안재현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 안재현의 하차를 요구하는 날선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tvN ‘신서유기’의 고정멤버로 활약하고 있는 안재현은 오는 11월 방영예정인 MBC ‘하자있는 인간들’의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이에 이들의 파경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19일에도 드라마 촬영에 참여했다. 그러나 22일 오후 진행된 마케팅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아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이날 행사는 ‘2019 국제방송영상마켓’에서 방영권 판매 등을 내용으로 바이어를 대상으로 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행사에 반드시 참석해야하는 건 아니지만 주연 배우인 오연서와 오진석 PD가 참석해 비교가 됐다. 이에 대해 ‘하자있는 인간들’ 측은 “이미 안재현이 (이혼소식이 있기) 한참 전에 불참 사실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신혼일기’를 생생히 기억하는 팬들에게 ‘이혼 잔혹극’을 선사하고 있는 구혜선과 안재현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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