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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지솔(왼쪽)과 광주 엄원상이 2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25라운드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나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광주 | 정다워기자

[광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들을 이제 김학범호에서 볼 수 있다.

지난 6월 U-20 월드컵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정정용호의 수비수 김현우(디나모자그레브)와 이재익(알라이안) 이지솔(대전), 황태현(안산), 그리고 공격수인 전세진(수원) 엄원상(광주) 오세훈(아산) 등 7명이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에 승선했다. 김 감독이 9월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호출한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며 오랜만에 대표팀서 조우하게 됐다.

이들은 대회 종료 후 각자의 소속팀으로 복귀해 충실하게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26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 대전의 K리그2 경기에서 이지솔은 선발 출전했고, 엄원상도 교체로 나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경기 후 만난 이지솔은 “사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다. 아예 생각하지 않은 부분이라 놀랐다”라면서 “기분은 좋다. 혼자 가는 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것이라 더 그렇다. 오랜만에 한 팀에서 뛸 생각에 기대되고 설렌다”는 소감을 밝혔다. 앞서 몇 차례 김 감독 호출을 받았던 엄원상도 “이번엔 조금 기분이 다른 것 같다. 7명이나 함께 가기 때문에 더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번 U-22 대표팀은 다음해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과 도쿄올림픽을 준비한다. 이들에게는 U-20 월드컵에 이어 새로운 도전 과제가 생긴 셈이다. 엄원상은 “당연히 올림픽에도 가고 싶다. U-20 월드컵처럼 큰 무대다. 잘 준비해 올림픽에서도 성과를 내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지솔은 “가고 싶은 대회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크게 욕심내지 않고 저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 기회는 올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U-20 월드컵 멤버들은 내부 경쟁, 혹은 공존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지솔과 김현우, 이재익 등 센터백 세 명은 생존 싸움을 벌여야 한다. 이지솔은 “경쟁이 될 수도 있고 함께 뛰며 좋은 조직력을 보여줄 수도 있다. 호흡이 워낙 잘 맞는 선수들이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라면서 “각자의 장점으로 감독님께 어필해야 할 것이다. 저도 최선을 다해 경쟁력을 입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대 속 소소한 우려도 있다. 김 감독의 체력 훈련은 힘들기로 유명하다. 엄원상은 “폴란드에 가기 전에도 힘든 훈련을 했었는데 사실 김학범 감독님 훈련과는 비교가 안 된다. 태국 훈련에 갔을 때 정말 죽는 줄 알았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김 감독이 익숙하지 않은 이지솔도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잘 적응해야 한다. 잘 버텨보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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