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만회골 손흥민, '들어가라!'
[스포츠서울]2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리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 예선 2차전 한국과 알제리의 경기에서 한국의 손흥민이 만회골을 넣고 있다. 2014. 6. 23. 포르투 알레그레(브라질)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우려했던 중앙 수비가 완전히 붕괴됐다. 공격의 분전에도 반전을 꾀할 수 없었다.

홍명보호가 조별리그 첫 승 제물로 삼은 알제리를 상대로 4골이나 내주며 패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한국시간) 포르투알레그레 베르나 히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알제리와 경기에서 2-4 완패했다. 2전 1무1패(승점 1)를 기록한 한국은 벨기에(승점 6) 알제리(승점 3)는 물론 러시아(승점 1)에도 골득실에서 밀려 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자력으로 16강에 오르는 데 실패한 한국은 오는 27일 벨기에와 최종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러시아와 알제리전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한국은 초반 공수 간격이 벌어지고 수비진이 상대 주요 공격수들을 놓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킥오프 1분 만에 소피안 페굴리에게 위협적인 왼발 터닝슛을 허용하더니 전반 4분엔 문전 혼전 중 야신 브라히미에게 오른발 슛을 허용했다. 전반 8분에도 코너킥 상황에서 이슬람 슬리마니에게 결정적인 헤딩슛을 내줬다. 전반 10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을 돌파하며 분위기를 전환했지만 알제리의 투지넘치는 플레이에 밀렸다. 결국 전반 26분 한국의 공세 상황에서 슬리마니가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이어받아 20여 미터 단독드리블을 펼친 끝에 가볍게 선제골에 성공했다. 김영권 홍정호 등 한국 중앙 수비수가 따라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2분 뒤엔 코너킥 상화에서 상대 수비수 라피크 할리시를 놓치며 헤딩 추가골을 내줬다. 순식간에 두 골을 얻어맞으며 흔들렸다. 전반 38분에도 중앙 수비의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홍정호가 머리로 걷어냈지만 슬리마니가 잡아 압델무멘 자부에서 연결했다. 홍정호 김영권 모두 슬리마니에게 집중한 상황에서 자부는 여유있게 문전에서 왼발로 밀어넣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후반 5분 만에 손흥민이 기성용의 후방 패스를 어깨로 돌려세운 뒤 문전에서 왼발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른 만회골에도 수비진은 좀처럼 제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후반 17분 브라히미에게 네 번째 골을 내줬다. 페굴리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그는 중앙 수비를 쉽게 무너뜨리며 문전에서 왼발로 차 넣었다. 한국으로선 힘 빠지는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김신욱, 이근호 등 교체 요원의 활약으로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후반 26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김신욱이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손흥민이 오른발슛했을 때 마지드 부게라가 방어하며 왼쪽으로 공이 흘렀다. 이때 이근호가 재빠르게 왼발로 크로스했고 구자철이 문전으로 달려들며 밀어넣었다. 한국은 후반 막판 지동원까지 교체로 들어가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문전에서 결정적인 패스가 부족했다. 손흥민이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상대 반칙성 플레이로 넘어졌지만 페널티킥을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더는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하면서 두 골 차 패배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 한국-알제리전 주요 상황
전반 1분 - 페굴리, 페널티 아크 오른쪽 왼발 터닝슛...골문 벗어남
전반 4분 - 문전 혼전 중 브라히미 오른발 슛...골문 벗어남
전반 8분 - 알제리 코너킥, 슬리마니 헤딩...골문 왼쪽 벗어남
전반 26분 - 슬리마니 20여 미터 단독드리블 슛 <골>
전반 28분 - 알제리 코너킥, 할리시 헤딩슛 <골>
전반 38분 - 자부, 슬리마니 패스 받아 슛<골>

후반 5분 - 손흥민, 기성용 후방에서 찔러준 공 어깨로 받은 뒤 왼발슛<골>
후반 11분 - 박주영<->김신욱, 선수교체
후반 14분 - 기성용 30여 미터 오른발 슛...골키퍼 쳐냄
후반 16분 - 브라히미, 페굴리와 원투패스 왼발슛<골>
후반 19분 - 이청용<->이근호, 선수교체
후반 26분 - 구자철, 이근호 패스받아 슛<골>
후반 32분 - 한국영<->지동원, 선수교체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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