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산업대출 잔액 22조 늘어 1163조도매·숙박·음식업종 7조8000억 증가 두드러져지난해보다는 12% 늘어 역대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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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픽사베이

[스포츠서울 이정수 기자] 도·소매, 숙박, 음식 업종 대출 증가 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창업이 늘고 인건비용 대출 수요가 높아진 탓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산업대출 잔액은 1163조1000억원으로 지난 3월말보다 22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7.4% 증가했는데, 이는 2009년 2분기(9.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산업대출이란 자영업자·기업·공공기관·정부가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에서 16조2000억원 늘어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도·소매, 숙박, 음식 업종 대출 잔액이 7조8000억원 늘었다. 이같은 증가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8년 1분기 이후 최대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12%로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중 하나인 부동산업 대출 잔액도 6조9000억원 늘어 1분기 3조5000억원보다 증가세가 컸다.

서비스업종 대출 잔액을 용도별로 살펴보면, 인건비·자료비 등 사업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운전자’금이 11조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분기에 4조8000억원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시설 투자와 관련성이 높은 ‘시설자금’ 대출잔액 증가분은 5조2000억원으로 운전자금보다 비교적 적었다.

한국은행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불경기에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점이나 소매상으로 창업이 몰린 데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건비를 위한 대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서비스업 운전자금은 도·소매와 숙박·음식점업과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과 달리 제조업 대출잔액은 4조원 늘어나는 정도에 그쳤다. 이는 1분기에 6조5000억원 늘어난 것보다 낮은 수치다. 늘어난 대출잔액을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은 3조5000억원, 시설자금은 5000억원이었다.

한국은행은 “제조업 업황이 부진해 각 기업이 대출을 받아가며 설비투자를 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건설업 대출잔액은 1000억원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지난 1분기에 2조20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전체 업종에서 나타난 산업대출 증가분 22조2000억원 중 운전자금이 서비스업과 제조업 등의 영향으로 15조3000억원, 시설자금이 6조9000억원을 각각 차지했다.

leej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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