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매체용 4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김고은이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에 선을 그었다.

김고은은 28일 개봉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정지우 감독)의 여주인공 미수로 나서 남자주인공 현우 역의 정해인과 함께 설레는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라디오에서 가수 유열이 새 DJ로 나서게 됐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1994년 어느날 두 남녀의 우연인 듯 기적 같은 인연이 시작되는 영화인데, 시대에 따라 당시 유행한 음악들이 나오며 추억을 회상하게 하기 충분하다.

평소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고은이어서 그 역시 영화 속 음악들로 감회가 남다를지 궁금했다. 영화에는 신승훈, 이소라, 루시드 폴, 핑클, 모자이크 등의 노래가 상황별로 쓰여졌다. 김고은은 “(영화에도 쓰인)루시드 폴의 노래는 고등학교 때 부터 좋아했다. 이소라님 노래도 좋아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JTBC 음악 예능 ‘비긴어게인3’에 정해인과 함께 출연해 버스킹에 직접 나서기도 해 화제였다. 노래를 좋아하고 잘 하니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김고은은 “사실 저는 노래방에서만 노래를 해왔다. 노래방에서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 건데, 사람들은 제가 노래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저는 노래방이라는 공간에서 노래하는 걸 좋아할 뿐”이라고 강조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서 “그래서 많은 분들 앞에서 노래해야하는 순간이 오면 정말 괴롭다”고 밝힌 김고은은 “그런데 감독님은 왜 노래방에서 부른거처럼 안 부르냐 하며 답답해 하시는데, 전들 안 답답하겠냐”고 억울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비긴어게인3’에 출연해 버스킹 당시를 떠올리면 “기억이 안난다. 정신이 없었다. 저는 고요했던 것 같은데 호응이 많았다고 한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싱그러운 청춘답게 말끝에 발랄함이 묻어나는 김고은이라 예능에 출연하면 더욱 빛이 날듯하다. 예능 출연에는 욕심이 없을까 물었더니 “저를 보여줘야하는 곳이서 연기를 할때와는 너무 다른 감정들이다”라고 신중하게 밝힌 김고은은 “사석에서 보면 저 정말 웃기고, 정말 기가 막힌다. 그런데 카메라가 있는데서는 그게 나올 수가 없는거더라. 조금 편해졌다고 해도 잘 안되니까 예능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대중들이 보는 프로에서 저의 모습을 막 드러내는 게 부끄럽기도 하고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영역이어서 하루 아침에 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고은

사석에서만큼은 재간꾼임을 자신하는 김고은이어서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이 높아진다. 김고은은 “소속사 (배우)언니들과 친하다. 공통분모도 많고 해서 자연스럽게 친하게 됐다. 언니들이 너무 좋다. 그 모임에서 일단 (한)지민 언니는 (나를 보고) 배꼽을 잡는다. 나는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무리 한 소속사라고 해도 선후배간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공통분모가 있다고 해도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는 건 다른 문제다. 김고은이 먼저 언니들에게 살갑게 다가가는 모습인 듯한데, 김고은도 “원래 사람들에게 잘 다가가는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 영화에서 정해인과는 어땠을까. 그는 “기본적으로 파트너를 만났을 때 서로의 마음에 배려를 해야한다는 베이스가 깔려있으면 호흡이 안 맞는 경우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도 그렇고 해인씨도 그런 베이스가 깔려서 그 자체만으로도 신뢰가 생겼다. 그래서 뭔가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도 서로 믿고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열의 음악앨범 스틸

감수성이 폭발하는 멜로 영화니만큼 감정 연기를 할때가 어려웠을까. 김고은은 “감정적으로 미수와 현우가 헤어지는 상황도 그렇고, 촬영할 때 힘들었던게 골목에서 찍는 경우 통제가 잘 안돼서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 시간 제한이 있으니까 모두 불안함이 컸는데, 감독님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니까 그것으로 인해서 너무 힘들어하지 않고 잘 넘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솔한 김고은의 연기력은 데뷔 때부터 인정을 받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미수로 오롯이 녹아들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김고은에게 이번 영화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과연 어떤 선택할까. 미수는 현우와는 엇갈림도 많았고, 현우 외에도 갈 수 있는 다른 길들이 있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김고은은 “고민 없이 현우다”라며 웃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BH엔터테인먼트·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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