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_인천공항
이해인.  인천공항 | 이지은기자 number23togo@sportsseoul.com

[인천공항=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대주 이해인(14·한강중)이 ‘깜짝 금메달’과 함께 금의환향했다.

이해인이 8일 오전8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7일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그랑프리 2차 대회 여자 싱글에서 최종 총점 197.63으로 포디움 꼭대기에 올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인 66.93점 3위를 기록하며 출발한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130.70점을 받으며 주니어 그랑프리 한국 여자 싱글 최고점도 갈아치웠다. 2012년 김해진(은퇴) 이후 7년 만에 한국선수가 주니어그랑프리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기분 좋은 결과다. 이해인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프리에서 잘 만회한 것 같다. 금메달은 생각도 못했는데 따게돼서 기쁘다”며 ‘포스트 김연아’의 수식어에 대해 반가워했다. 다음은 이해인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주니어 그랑프리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정말 기쁘다. 금메달은 더더욱 생각도 못했는데 따게 돼서 더 기쁘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실수가 있었으나 프리에서 잘 만회한 것 같다.

-앞선 대회에서 동료들이 메달을 다 땄다. 부담은 없었나?

그렇진 않았다. 오히려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따주니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편하게 했다.

-주니어 선수들도 쿼드러플 점프를 뛸 만큼 세계적으로 기술이 높아졌다.

부담이 없을 순 없지만 할 수 있는 거라도 완벽하게 해서 경쟁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트리플악셀은 몇 번 연습해본 적 있다. 완벽하게는 아직 못 만들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선생님과 상의해서 연습하고 있다다. 워낙 여러 선수들이 쿼드러플, 트리플악셀을 뛰니까 계속 시도를 할 것 같긴 하다.

-발전 속도가 빠르다. 베이징 올림픽도 바라보나?

6차 대회가 코앞에 있다. 이번처럼 나 할 것만 다 해서 좋은 결과 얻고 싶다. 파이널에 가면 원하던 시니어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베이징올림픽은 금메달까진 아니더라도 출전은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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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쟁자들도 많아졌다. 언니들 보면서 자극 많이 받나?

태릉가면 같이 타니까 언니들 타는 거 보고 잘하는 거 있으면 따라할 때도 있고 물어볼 때도 있다. 잘 안되도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최선 다하며, 언젠나 차분하게 요소 수행하는 게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에 비해 스핀, 스탭시퀀스 등이 좋아졌다.

점프는 다 똑같이 뛰지만 그런 건 반드시 레벨을 받아야 하는 요소다. 따로 시간 내서 스핀 수업도 받고 1~2시간 정도 연습하고 있다. 점프는 체력을 기르면 더 좋은 결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포스트 김연아’라는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다른 언니들한테 그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부러웠다. 연아선배 뒤를 이끈다고 생각하니 너무 기쁘다. 따라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 비슷한 나이 또래에 우승했다고 하니 공통점이 생긴 것 같아서 기쁘다. 연습 들어가기 전에 영상도 많이 봤다. 대회날도 쇼트 당일에는 클린한 연기 찾아보고 들어갔다.

-운동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

학교가면 애들끼리 다 어울려서 얘기하고 그러는데 저 혼자만 떨어져있는 느낌이다. 다같이 놀지 못해서 아쉽긴 하다. 먹고싶은 걸 안 먹는 편은 아니다. 조금씩 먹고 체중이 좀 늘면 빼고 이런 식이다. 지금은 떡볶이를 먹고 싶다.

-올 시즌 목표는?

지난해 종합 선수권에서 처음 3등하면서 언니들과 같은 시상대에 서서 뿌듯했다. 이번 시즌에도 좋은 일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컨디션 조절 잘해서 남은 대회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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