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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이 9일(한국시간) US오픈 결승에서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출처 | US오픈 트위터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 ‘빅 3’의 자존심을 지켰다.

나달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9년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를 3-2(7-5 6-3 5-7 4-6 6-4)로 꺾고 환호했다. 우승 상금은 385만달러(약 46억원)다.

4시간 49분의 대혈투였다. 나달은 1,2세트를 먼저 가져가며 쉽게 우승에 다가가는듯했다. 하지만 메드베데프의 저력도 대단했다. US오픈은 물론 4개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메드베데프였지만, 나달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세트 스코어 0-2로 뒤진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2세트를 따내며 나달을 위협했다. 198㎝의 신장을 가진 메드베데프는 긴 팔다리를 이용해 나달을 줄곧 괴롭혔다.

메드베데프의 공세에도 나달은 침착히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그는 US오픈에서 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US오픈 통산 4번째 우승(2010년, 2013년, 2017년, 2019년)을 달성했고, 19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에도 성공했다.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갖고 있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 20회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지난 5월 열린 프랑스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나달이 한 시즌에 메이저 대회에서 멀티 우승을 기록한 것은 2017년 이후 2년만이며 통산 5번째다.

나달의 우승은 ‘빅 3’로 불리는 디펜딩챔피언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와 페더러가 조기 탈락했기에 그 의미를 더했다. 조코비치는 16강전 스탄 바브링카(24위·스위스)와의 경기 중 어깨 통증으로 기권했다. 페더러도 8강에서 디미트로프에게 2-3(6-3, 4-6, 6-3, 4-6, 2-6)으로 패했다. 페더러 역시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4세트가 끝나고 메디컬 타임을 부르며 통증을 이겨내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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