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중 한예슬 이다희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미녀배우들의 새로운 MC 전성시대가 열릴까.

배우 김아중이 MC로 컴백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22일 첫 방송한 JTBC ‘비밀기획단’에서 하하, 유세윤과 함께 공동MC로 나서 KBS2 ‘해피투게더2’ 이후 14년만에 예능MC로 복귀한 것. ‘비밀기획단’은 일반인 의뢰인을 위해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이벤트를 비밀스럽게 기획해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김아중은 이날 첫 의뢰인의 사연에 한껏 몰입해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MC로서의 진면모를 확인시켰다. 마치 자신의 일인양 감정을 이입해 꾸밈없이 보여주는 표정과 이야기가 프로그램에 활력을 줬다.

김아중 비밀기획단

이에 앞서 한예슬과 이다희도 MC로 나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예슬은 지난 5일과 12일 방송한 MBC ‘언니네 쌀롱’를 통해 예능MC에 처음 도전하며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았다. 메이크오버 프로그램이었던 한예슬의 ‘언니네 쌀롱’을 비롯해 최근 몇년간 꾸준히 선보여진 패션·뷰티 토크쇼에서는 프로그램 특성상 강점을 가진 여배우들이 MC진의 핵심멤버로 포진돼 왔다. 톱모델이나 인기가수들도 MC로 자리매김하기 충분한 프로그램들이지만, 여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게 사실이다. 더군다나 화제성이 높은 한예슬은 이번에 지상파에서 프로그램을 선보인 만큼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

언니네 쌀롱

이다희는 지난 8월말 시작한 엠넷 ‘퀸덤’을 통해 MC로 데뷔해 활약중이다. ‘퀸덤’은 음악방송이라는 사실에서 이다희의 MC투입이 특이하다. ‘퀸덤’은 한 날 한 시에 새 싱글을 발매할 K-POP 대세 걸그룹 6팀의 컴백 대전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이다희는 얼마전 프리랜서로 나선 장성규와 함께 공동 MC를 맡고 있다. 돋보이는 비주얼과 스타일링으로 많은 드라마에서 관심을 모아온 이다희인데,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고무적이다.

이다희 퀸덤

그동안에도 많은 여배우들이 예능MC로서 활약한 바 있다. 과거 김혜수는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고, 현재도 많은 연예정보 프로그램들의 여성MC는 여배우들이 도맡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그러나 몇해전부터 많은 예능들이 남성 MC 군단으로 출연진을 꾸리면서 여성MC들의 설자리가 현저히 줄었다. 자연스럽게 여배우들에게 돌아갈 기회도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김아중이 14년만에 예능MC로 복귀한 것을 비롯해 최근 다시 여배우들이 MC로 활약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배우 조보아가 SBS ‘골목식당’의 여성 MC로 투입돼 일약스타 반열에 오른데 이어 현재는 정인선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신예 문가영은 24일 첫방송하는 tvN 새 예능 ‘책 읽어드립니다’로 MC로 데뷔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프로그램 홍수 속 MC풀도 부족하다. 예전에는 아나운서들이 그 역할 많이 했다면 요즘은 아나테이너라는 이름으로 프리랜서 MC들 많이 투입되기는 하지만, 스타성 면에서 여배우들만한 화력 내뿜기 힘들어 여배우들에 그 기회가 돌아가는 모습이다. 또, 적지 않은 여배우들은 예능 프로그램에 나서는것에 경계심을 보이는게 사실이기는 하지만, MC를 맡는 것에 대해서는 좀더 역할에 대한 의욕을 가지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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