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3번홀  티샷 날리고 있다
제공 | KLPGA

[여주=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박)성현 언니에게 ‘버디 1개만 달라’고 했죠.”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이 2위 박성현(26)과 국내에서 맞대결한 첫 날 이같이 말했다. 고진영은 10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 공동 12위를 기록하면서 무난하게 출발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없이 보기 2개만 범한 그는 후반 샷이 살아나면서 버디 3개를 기록, 가까스로 언더파로 첫 날을 마쳤다.

박성현은 이날 버디 6개, 보기 2개를 기록하면서 4언더파 68타로 류현지, 최혜진과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다음은 고진영과 일문일답- 1라운드 소감은.

우선 지난 주(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와 비교해서 생각보다 퍼트는 잘 된 것 같다. 작년보다 페어웨이가 좁아졌고 러프가 촘촘해졌다. 러프 들어갔을 때 공략이 쉽지 않더라. 남은 경기도 잘 마무리하겠다.

- 퍼트 수정과 관련해서 (영상을 보낸)코치에게 피드백이 왔나.

그렇다. 이틀 전과 어제도 왔다. 내게 많이 달라진 것 같다더라.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다만 무엇이 잘못됐는지 느꼈기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더 좋은 방향으로 잘 할 것 같다. 3일 내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

- 샷은 어땠나.

그린 적중률이 높진 않았다. 다만 위기 속에서도 파 세이브를 했고, 그린 주변에서 섬세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년에 실수한 홀이 있었는데 올해는 나아진 플레이를 했다. 골프가 아직은 미완성인데 작년보다 나은 골프를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 다행히 1언더파는 첫날을 마쳤는데.

버디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언더파로 마무리한 건 잘했다. 전반엔 오버파를 치고 있었다. 후반 이븐파로 끝낼 수 있을지도 분명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 아이언 거리가 지난 주와 비교했을 때 많이 달라졌는데.

지난 주도 코스가 완벽하고 좋았는데 100m 이내에서 모래가 많더라. 페어웨이지만 임팩트 순간 벙커에서 치는 느낌을 받았다. 거리 제어하기가 쉽지 않았다. 캐디 역시 내게 ‘100m 이내에서 20번 이상을 친 것 같은데 이토록 (홀 컵에) 못 붙이고 거리 제어가 안 된 건 처음본다’더라. 이번주엔 나아지기를 바랐는데 잔디 상태가 다르다. 날씨도 춥기 때문에 거리가 덜 나갈 수 있다. 빨리 파악하겠다.

-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캐디 세우고 5야드씩 뒤로 가거나, 앞으로 가서 떨어뜨리는 연습을 하던데.

미국에서 올해 시작한 훈련법이다. 데이비드가 제안했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훈련법은 밝히지 않겠다.(웃음)

-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성현은 자신감에 차 있는 것 같던데.

언니는 오늘 잘 됐으니까 어렵지 않은 것이다.(웃음) 앞 핀이었는데 버디 많이 하더라. 난 전반에 못했다. 전반 끝나고 잠시 언니를 만났는데 ‘버디 몇 개 했느냐’고 묻고 ‘나 1개만 달라’고 했다. ‘에이~’하면서 웃고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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