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고진영 5번 홀 파세이브후 홀아웃하며 인사하고 있다. 제공 | KLPGA

[여주=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코스 잘 아는 (김)하늘 언니 치는대로만 치려고 한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20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고진영은 12일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1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면서 중간 합계 3언더파 213타를 기록, 전날 공동 4위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태풍 하기비스 영향으로 이날 대회장에 강풍이 불어닥치면서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이날 언더파를 유지한 건 고진영을 비롯해 상위 8명밖에 되지 않는다. 악조건에도 고진영은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17개 파를 기록했다.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기분 좋게 1타를 줄였고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까지 2오버파 공동 30위에 머물렀던 김하늘은 이날 4타를 줄이면서 유해란, 지한솔과 함께 2언더파 214타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박주영과 김지영2, 박민지, 최혜진이 나란히 1언더파 215타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첫날 공동 선두였다가 전날 주춤했던 박성현은 이날 7오버파로 또다시 부진, 공동 45위로 주저앉았다.

다음은 고진영과 일문일답- 3라운드 단독 선두로 마친 소감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캐디와 나가기 전에 이븐파만 쳐도 잘 치는 스코어라고 여겼다. 정말 이븐파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17번 홀에서 좋은 퍼트로 버디했다. 긍정적으로 내일을 열 수 있을 것 같다.

- 파 17개를 기록했다. 버디보다 파 세이브 위주로 목표를 뒀나.

버디 할 수 있는 홀은 버디를 노리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전체적으로 아쉬운 게 있다. 그러나 바람이 불고 다른 선수가 어렵게 플레이하는 상황에서 잘 한 것 같다.

- (지난 2016년)우승 경험이 있는 코스다. 악조건에서 코스에 대한 노하우가 작용했나.

아무래도 코스를 알면 도움이 된다. 다만 무조건 안다고 해서 골프는 잘 치는 것도 아니다. 내 경기에만 집중하고 어떻게 하면 나은 골프를 할지에 고민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 파온률이 높았는데.

페어웨이를 놓친 홀도 많았고, 러프에 들어갔을 때도 꽤 까다로웠다. 20m 퍼트를 하더라도 무조건 그린에 공을 올리자는 생각을 했다. 공의 구질만 잘 생각하면 온 그린에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파온률이 올라간 것 같다.

- 공교롭게도 이 대회를 우승한 선수(고진영, 김하늘)끼리 최종 라운드를 치르게 됐는데.

같은 소속사 언니와 마지막 날 치는 게 신기하다. 짜고 그렇게 칠 수도 없을 것 같은데.(웃음) 언니도 코스를 잘 안다. 사실 언니가 나보다 잘 알텐데, 언니가 치는대로만 치려고 한다.(웃음)

- 최종 라운드 각오는.

3언더파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하는 건 처음이다. 페어웨이 넓고 러프가 없다면 버디를 많이하면서 재미있게 경기할 수 있는데, 이곳은 페어웨이도 좁고 러프도 딱딱하다. 조금 지루하게 경기하더라도 참고 기다리면서 해야할 것 같다.

- 과거 세계 1위 선수와 쳤을 때 느낌이 어땠나. 다른 선수들도 본인에게 비슷한 느낌을 받을 것 같은데.

(당시 1위였던)아리야 쭈타누깐과 쳐본 적이 있다. 아무래도 조금 더 멋있어 보이더라.(웃음) 나는 다른 선수가 그렇게 안 보는 것 같다. 그냥 고진영으로 보는 것 같다.(웃음)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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