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스토랑_제작발표회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이 시간대 어떤 프로그램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 예능으로 처음 만난 이경규와 이영자의 자신감이 통할까.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KBS2 새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 제작발표회에는 강봉규 PD, 황성훈 PD와 이경규, 이영자, 정일우, 진세연, 김나영, 이승철이 참석했다.

‘편스토랑’은 이경규, 이영자, 정혜영, 김나영, 정일우, 진세연 등 연예계 소문난 ‘맛.잘.알(맛을 잘 아는)’ 6인의 스타들이 혼자 먹기에 아까운 필살의 메뉴를 공개, 이 중 메뉴 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승리한 메뉴가 방송 다음 날 실제로 전국 편의점에서 출시되는 신개념 편의점 신상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날 이경규는 ‘편스토랑’에 대해 “과연 저희가 만든 음식을 편의점에서 만들 수 있을까, 그 부분이 저희의 난제였다. 이걸 제품화 시켰을 때 원맛이 살아날까도 딜레마였다”며 “심사위원들이 제품화 가능여부를 판단해줘서 맡기고 있다. 또 출시가 안되더라도 먹는 음식 레시피를 다 공개해주기 떄문에 쉽게 해드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높였다. 이영자는 “그간 음식을 선택만 해봤지 요리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처음이었다. 힘들게 하나의 요리가 완성된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경규

무엇보다 ‘편스토랑’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동반 출연하는 이경규, 이영자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예능강자가 만나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도 큰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방송활동 한지 오래됐는데 함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성격이 잘 맞지 않고, 특별히 맞춰야할 이유도 없었지만 언젠가는 한 번 만날 거라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떤 이경규는 “막상 해보니 영자 씨가 항상 후배도 잘 챙기고 유머가 정상급이더라”라고 칭찬했다.

이영자는 “신인시절 MBC ‘몰래카메라’로 처음 만났는데, 고정으로 출연하는건 이번이 처음이다. 되게 설렜다”며 “항상 후배들과 방송을 하며 신동엽, 전현무에게 눈치를 많이 봤는데 처음으로 ‘오빠’랑 같이 하는거니 너무 편하더라”라고 호흡을 전했다. 강봉규 PD는 “먹방계의 대부, 대모인 이경규, 이영자가 함께 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이 재미있어 삼고초려 해서 캐스팅했다”며 자타공인 최고의 미각과 예능감을 자랑하는 이경규와 이영자의 캐스팅 이유에 대해 밝혔다.

여기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배우 정일우와 진세연의 예능 첫 고정출연도 눈길을 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편안하고 친숙한 정일우로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입을 연 정일우는 “방송을 하면서 평생 기억에 남을 칭찬을 하나 들었다. 바로 이영자 선배님이 ‘먹을 자격이 있는 남자’라고 말씀해주신 것”이라고 언급하며 “그 칭찬에 힘을 얻어서 맛있는 요리를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진세연은 “게스트로 나갔을 때보단 책임감과 긴장감이 확실히 다르더라. 촬영하며 시간이 별로 없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편의점 음식을 자주 사먹곤 하는데,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조합들을 시청자분들께 소개시켜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잘 먹는 아이 덕분에 함께 하게 됐다”는 김나영은 “엄마 대표로 메뉴를 구상하고 있다”며 “이 프로그램은 요리 프로라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음식을 먹고 사는지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라 생각했다”고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날 맛 평가단으로 참석한 이승철은 “올해 데뷔 34년 됐다. 전국투어 2000번 하면서 전국의 맛집, 레시피는 다 안다”며 “이번 방송 출연자분들의 음식 하나하나를 전부 맛보고 싶어 평가자를 자처해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영자

먹방과 쿡방이 넘쳐나는 방송계지만 ‘편스토랑’은 출연진이 개발한 메뉴가 직접 편의점에 출시가 된다는 점에서 독특한 차별점을 갖는다. 치열한 메뉴대결에서 최종 우승한 메뉴는 우승을 결정지은 방송 다음 날 실제로 전국의 편의점에 출시될 뿐만 아니라, 메뉴의 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우승한 스타의 이름으로 결식아동들에게 기부될 예정이다.

특정 편의점을 통해 상품을 출시하는 만큼, 다소 상업적인 성격을 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황성훈 PD는 “편의점을 택한 이유는 딱 하나였다. 누구나 집앞에 편의점 하나씩은 있지 않나.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의점이란 창구에서 최대한 많은 대중에서 음식을 선보이고 싶었다. 실제로 대기업이 참여하게 되지만 가격 등 단가를 낮추기로 협업을 약속했고, 편의점 한 곳을 선택한 것도 이 부분을 가장 잘 수용한 업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상메뉴의 개발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경규는 꼬꼬면이라는 메뉴를 개발, 전국민적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진들은 입모아 정일우를 ‘다크호스’로 꼽았다. 이영자는 “음식실력이 대단하다.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하고 정겨우면서도 가성비가 좋다”며 “이러다 장가 못 갈 거 같다. 타인이 일우 씨의 삶에 들어올 틈이 없이 너무 완벽하다”고 말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과연 꼬꼬면 신화를 뛰어넘는 새로운 메뉴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편스토랑’은 이날 같은 시간대 첫 방송되는 tvN 새 예능 ‘신서유기7’와 시청률 경쟁을 펼치게 됐다. “KBS가 이 시간대에 취약해서 더 노력했다”는 황 PD는 “사실 저희도 많이 걱정된다. 시청률은 뜻대로 되지 않지만 그래서 더 노력하고 어제도 거의 모두 밤을 새고 마지막 수정과 편집을 하고 나온 상태다. 결국 시청자들의 선택이지만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경규는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출연자, 제작진의 열정 또한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 부분에선 걱정하지 않는다”며 “저희는 불리한게 시청률보단 화제성이라 생각한다. 첫술에 배부르진 않겠지만 제품이 대박이 날 것이기 때문에 화제성은 대단할 거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떠나겠다”고 깜짝발언을 해 웃음을 안겼다.

끝으로 이영자는 ‘편스토랑’을 꼭 봐야하는 이유에 대해 “보통 편의점 음식은 정성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 방송을 보시면 편의점 음식에도 사랑과 땀과 에너지, 정성이 있다는걸 느끼게 될 거다. 누군가의 노력으로 내 입에 들어왔구나, 소중하게 느껴지게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편스토랑’은 25일 오후 9시45분 첫 방송.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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