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김태형 감독-배영수,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포옹
두산 김태형 감독(왼쪽)이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키움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4차전 연장 승부 끝에 우승을 확정지은 뒤 경기를 마무리한 투수 배영수와 포옹을 하며 기뻐하고 있다. 2019. 10. 26.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불펜 경험, 지도자 인생에 많은 도움 될 것.”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38)가 은퇴를 선언했다. 28일 두산 선수단끼리 가진 우승축하파티에서 은퇴를 발표한 그는 김태형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은퇴 결심을 알렸다. 두산 구단은 29일 배영수의 은퇴를 알리며 “아직 구체적 거취는 정해진 것이 없다. 조만간 구단과 선수가 만나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배영수는 “정말 이룰 것 다 이뤘다. 꿈이었던 한국시리즈 마지막 우승 순간을 장식하는 행운도 누렸다. 말도 안되는 일이 이뤄졌다”며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순간 이제 그만 둘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은퇴 결심의 배경을 밝혔다.

배영수는 KS 4차전 연장 10회말 감독의 투수방문 횟수 초과 해프닝으로 인해 갑자기 마운드에 올라 박병호와 제리 샌즈를 잡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20년 야구인생의 마지막을 드라마틱한 세이브로 장식한 것이다.

배영수는 지난 겨울 한화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뒤 두산과 연봉 1억원에 계약하며 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그의 경험을 높이 사 불펜에서 후배들을 이끌어주길 기대하며 영입했다. 시리즌 MVP에 현역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대표적인 우완 정통파 선발투수였던 배영수는 흔쾌히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주로 추격조로 나서면서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배영수는 “올해 처음 불펜으로 나오면서 불펜의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후배들한테 등판준비 과정 등도 많이 배웠다. 선발로만 뛰어 잘 몰랐는데 불펜을 경험한 게 앞으로 지도자 인생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말 올시즌 별 걸 다 겪었는데 하늘이 도와서 우승 마지막 순간에 뛰게 됐다. 이제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2000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입단해 한화(2015) 두산(2019)을 거치며 통산 499경기에서 138승 3세이브 7홀드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도 통산 최다인 25번 출장해 8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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