녜웨이핑-승자(왼쪽) vs 조훈현(1) (1)
녜웨이핑(왼쪽) vs 조훈현.

[스포츠서울 유인근기자]‘바둑황제’ 조훈현 9단이 초대 응씨배 30주년 특별대국에서 중국 녜웨이핑 9단과의 명승부를 재현했다.

조훈현 9단은 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초대 응씨배 제패 30주년 기념 조훈현 vs 녜웨이핑 특별대국에서 녜웨이핑 9단에과 반상을 마주하고 만났다. 마지막 대국이었던 2015년 제2회 명월산배 결승전 이후 4년 2개월 만에 다시 마주앉은 두 바둑전설은 초반부터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으며 30년 전 펼쳐졌던 명승부를 재현했다.

팽팽했던 승부는 중반 상변전투에서 조훈현 9단이 실수를 범하며 균형이 녜웨이핑 9단 쪽으로 기울었다. 이후 조훈현 9단이 제한시간을 초과해 벌점(4점)까지 공제 당하며 녜웨이핑 9단이 승리했다.

조훈현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둬서 얼떨떨하다. 떠나 있어서 감이 하나도 없고 수가 안 보인다”면서 “전성기였으면 더 잘했겠지만 이정도면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녜웨이핑 9단은 “저는 한국바둑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고 할 수 있다”며 30년 전 응씨배 결승에서 조훈현 9단이 승리하면서 한국바둑이 급격하게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승리로 30년 전 빚을 갚은 것 같다”고 승리소감을 전해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바둑 변방으로 평가받던 한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만든 역사적인 대국을 30년 만에 재현한 이날 대국에는 특별히 추궈홍 주한중국대사가 김인 9단과 함께 공동심판장을 맡아 양웅의 재회를 축하했다. 또한 대국이 진행되는 동안 한서항공 직업전문학교 강당에서 열린 공개해설에서 이창호 9단이 홍민표 9단, 배윤진 3단과 특별해설을 맡았다.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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