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준호, 자숙 뒤 첫 공식 인사드립니다...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내기 골프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들에서 자진 하차한 개그맨 김준호(45)가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열정 가득한 ‘본투비 개그계 맏형’으로 침체된 예능시장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돈키호테’에서 김준호는 조세호, 이진호, 송진우, 이진혁과 함께 출연했다. ‘돈키호테’는 분야별 능력자부터 나 자신에 이르기까지 ‘넘사벽’ 적들과 한판 대결을 벌이는 ‘겁상실 대결 버라이어티’. 제 2의 ‘무한도전’으로 불리며 많은 관심을 산 프로그램이다. 이날 멤버들과 함께 초중학생 육상부 학생들에게 500m 계주 도전장을 내민 김준호는 거침없는 질주 본능을 뽐내다가도, 그의 개그 치트키와 같은 배탈현상을 급 호소해 웃음을 안겼다. 그런 김준호에 존경의 눈빛을 보낸 조세호 역시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이후에도 조세호와 티격태격 케미를 보이는가 하면, 특유의 능구렁이 같은 개그감으로 프로그램의 웃음을 하드캐리했다.

지난 3월 김준호는 KBS2 ‘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차태현과 함께 ‘내기 골프’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이 정준영의 휴대폰에서 차태현, 김준호의 태국 내기 골프 정황을 포착한 것. 당시 김준호는 소속사 JDB엔터테인먼트 통해 해당 혐의에 대해선 부인하면서도 “공인으로서 또한 ‘1박 2일’의 큰형으로서 모범이 되어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며 출연 중인 방송에서의 하차를 알렸다.

결국 ‘1박2일’은 해당 사건 여파로 프로그램 제작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사건은 ‘혐의 없음’으로 내사 종결되며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김준호는 자숙을 택했다. 그 이유는 김준호의 도박 혐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 지난 2009년 해외 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빚어 10개월 동안의 자숙 기간을 가진 뒤 돌아온 바 있었던 김준호이기에 이번 사건은 그에겐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준호의 예능 공백은 꽤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그의 복귀에 대한 관심은 계속됐다. 김준호가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선 건 방송이 아닌 그의 뿌리와도 같은 ‘코미디 무대’였다. 지난 8월 열린 제7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기자회견에 집행위원장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자숙기간 동안 반성도 많이 했다. 제 일이 웃음을 유발해야 하는 코미디 일인데 씁쓸한 일이 생기니 생각이 많아지더라”라고 고개를 숙이며 “복귀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했지만 코미디로 진정성 있게 다시 복귀하고 싶었다”며 코미디를 향한 열정을 보였다.

돈키호테

김준호의 본격적인 방송 복귀는 9월 방송된 tvN ‘서울메이트3’를 통해 이루어졌다. 오랜만에 찾은 촬영장에 김준호의 동공은 쉼 없이 굴러갔고 긴장한 모습도 역력했지만 시즌 1,2에 연달아 출연해온 베테랑 호스트답게 추억을 쌓기 위해 한국에 방문한 다국적 가족을 유쾌한 텐션으로 맞으며 특유의 친화력을 보였다. 특히 다소 어설픈 그의 모습마저 웃음을 안기며 녹슬지 않은 개그감을 뽐냈다.

그의 존재감은 tvN ‘더 짠내투어’를 통해 빛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더 짠내투어’에서 중국 청두의 짠내투어 설계자로 나선 그는 가성비 넘치는 여행으로 웃음은 물론 만족도까지 꽉 채웠다. 특히 그는 미녀가 만들어주는 도삭면 식당이 있다며 멤버들의 기대감을 샀으나, 김준호가 말한 미녀는 다름아닌 로봇이었고 식당에서 마주한 그녀의 정체에 규현과 샘은 폭소했다. 이어 김준호는 자신이 추천한 도삭면에 가식없는 시식평을 하는가 하면, 도삭면 로봇과 막장 치정극으로 뼈그맨다운 재치를 선보였다. 또 선배 개그맨 박명수 앞에서 꼼짝 못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짓게 만들기도 했다.

김준호는 ‘돈키호테’에 앞서 지난달 시작한 tvN 새 음악 예능 ‘수요일은 음악프로’을 통해 본격적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나서며 더 큰 활약을 예고한 상태다. KBS 유호진 PD가 이적 후 론칭한 첫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은 ‘수요일은 음악프로’에서 김준호는 전현무, 존박, 김재환과 함께 MC로 활약 중이다. 이곳에서 김준호는 끊임없이 음악과 관련한 드립을 던지는가 하면, 가수인 존박, 김재환 앞에서 전문가처럼 보이고자 하는 익살스러운 모습은 프로그램의 웃음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첫방송에서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대해 논하던 중에는 “의무적으로 웃기지 않아도 된다”는 PD의 말에 “그럼 전 들어가보겠습니다”라고 받아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본투비 뼈그맨’ 김준호의 컴백에 많은 대중들은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내기 골프 논란이 무혐의로 종결된 만큼 김준호가 그간 보여준 웃음을 다시 보고 싶어하는 대중의 목소리가 높은 것. 김준호 특유의 ‘까불거리는’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 프로그램의 활력소가 되는 동시에, 코미디언 큰 형으로서 신규 예능을 이끄는 저력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미션 예능에서 김준호의 활약이 돋보인다. 함께 출연하는 선후배들 누구와도 찰떡 케미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재미있게 미션 상황에 몰입하도록 이끌어가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며 “김준호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몸사리지 않는 개그, 코미디언으로서의 내공이 대중들에게 편안하고 친숙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며 김준호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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