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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 국내 유료방송 시장 내 대형 인수합병(M&A)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M&A 심사가 늦어지면서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공정위가 6일 전원회의를 통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와 SK텔레콤의 티브로드 합병 등 심사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또다시 유보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변이 없는 한 LG유플러스와 CJ헬로 기업결합 심사 건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조건부 승인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앞서 LG유플러스와 CJ헬로 인수 심사가 유보된 전례가 있는 만큼 SK텔레콤과 티브로드 합병 심사 역시 유보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 CJ헬로의 기업결합 심사 건은 조건부 승인이든, 뭐든 유보 없이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달 열린 전원회의에선 SK텔레콤과 티브로드의 합병 건과 병합 심사한다는 명분에서 유보하는 모양새였는데, 이번에는 미룰 명분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SK텔레콤과 티브로드 합병과 관련해 교차판매 금지 등 조건을 붙여 승인될 여지는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케이블업계는 이번에도 공정위 심사가 유보될 경우, 피인수기업인 케이블 사업자는 인사·조직, 영업, 내년도 사업계획 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빠른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속내를 밝히고 있다.

케이블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6일 전원회의에서도 결과가 안 나고, 유보될 경우 피인수기업인 케이블사업자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의 경우에는 괜찮지만, 중장기적 호흡이 필요한 사업의 경우 모두 멈춰 있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어 “공정위의 결과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케이블사업자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들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유료방송 M&A 결론이 안 나면 경쟁력 자체가 없어지고 산업 전체가 영향받을 것”이라며 “이를 정부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조속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물론 공정위의 불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승인으로 방향을 잡았더라도 공정위는 인수조건 강화를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는 공정위가 교차판매 금지(IPTV와 케이블TV 유통망 분리) 등 조건을 붙여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공정위의 SK텔레콤과 티브로드 합병 관련 심사보고서에는 SK텔레콤과 티브로드 상호 교차판매를 3년쯤 제한하는 등 강력한 승인 조건을 부과해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이에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조건도 상호 교차판매 금지로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정위는 6일 전원회의 결과를 오는 8일 오전 11시 발표할 예정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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