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무렵 공효진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고두심과 이정은이 엄마의 힘을 보여줬다.

6일 방송된 KBS2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동백(공효진 분)에게 용식(강하늘 분)과 헤어지라고 강권하는 덕순(고두심 분)의 모습부터 동백을 남몰래 지켜오고 유산을 물려주려한 정숙(이정은 분)의 이야기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황용식은 곽덕순과 밥을 먹으며 동백에게 프로포즈한 이야기를 해 덕순을 기함하게 했다. 동백에 대한 미움이 커진 덕순은 부녀회에서 만난 동백을 의식하며 거리를 뒀다. 부녀회 다른 멤버들도 이상기류를 감지하고, 덕순을 뒤좇아 나온 동백은 덕순에게 자신을 미워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용식씨 따스해서 이제 헤어지기 싫다”는 동백에게 덕순은 “내가 그리 키웠다”면서 “용식이 눈에 그늘지는거 싫다”며 동백을 만류했다. 이에 동백은 “제가 용식씨한테 그늘이에요”라고 되묻고 덕순은 “태평한 내 새끼랑 심난한 니 팔자가 섞이는게 싫다”는 말을 하며 동백을 서글플게 만들었다.

동백꽃 고두심

뒤이어 식당에 돌아온 덕순은 전화로 영심(장혜진 분)에게 “CCTV 자료 바로 까라”고 윽박질렀다. 용식이 최향미(손담비 분) 실종사건을 추적하며 영심의 비닐하우스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는데, 영심은 앞서 자신이 의뢰했던 사건은 해결되지 않았다며 일부러 주지 않았던 것. 덕순은 “내가 용식이 군대 있을 때 선임한테 맞았다는 소리에 닭 300마리 튀겨간 사람이여. 용식이 뒤에 덕순이 있어. 곽덕순. 니 앞날 쑥대밭 되기 싫으면 잘해”라며 위용을 뽐냈다.

집으로 돌아온 동백은 사라진 엄마 정숙(이정은 분)의 소지품을 뒤지다가 엄마의 폰 사진 속에서 전화번호를 발견하고 그곳이 미혼모의 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늘 동백을 지켜보고 있던 정숙은 과거 동백이 그곳에 어린 필구를 맡기고 외출을 하면 필구를 돌보며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했던 것.

동백꽃 공효진

또한, 알고보니 정숙은 지난 2014년 6월 29일 피부미용실에서 까불이가 살인사건을 저질렀던 동백을 살린 인물이었다. 노규태(오정세 분)가 자수를 한다면서 말해준 한빛학원 옛 주인을 통해 한빛학원 외벽에 설치됐던 CCTV 자료를 받아낸 용식은 거기서 정숙이 사건 당일 피부미용실 건물에 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것. 까불이가 동백이까지 위협하려는 순간 이상한 낌새를 챈 정숙은 피부미용실 문을 쿵쿵 두드리고 소화전 비상벨을 눌러 스프링쿨러가 작동되었다. 용식이 불러 함께 CCTV 영상을 본 동백은 “스프링쿨러랑 사이렌소리, 문도 쾅쾅거렸다”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 “세상에 그런 우연은 없다”고 엄마가 자신을 구해준 사실을 깨달았다.

동백은 용식에게 “힘들게 승진한 기분”이라며 엄마가 자신을 지켜준 사실에 기뻐했다. 이어서 “엄마한테도 반품당한 하자같았다”는 동백은 “나는 내가 유기견인줄 알았는데 27년만에 인식칩이 나온 기분이다. 나에게도 엄마가 있긴 있었나보다”라고 말했다. 행복해하는 동백을 바라보는 용식도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 사이 정숙은 “엄마는 본능적으로 내 자식에게 해 끼칠 놈을 안다”며 직접 까불이를 찾아나섰다. 흥식(이규성 분)의 철물점을 찾은 정숙은 “사람 죽일 흉기가 천지 빼깔이야. 너지 까불이”라고 나지막힣 묻고, 흥식은 못알아듣는척 하는데 정숙은 다시 “기억안나. 우리 그날 만났잖아. 그날”이라며 2014년 살인사건이 일어나던 날 건물앞에서 부딪쳤던 일을 떠올렸다. 정숙은 “모자 쓰고 마스크 쓰면 니가 안보일거라고 생각해? 스치고만 가는데도 라카냄새가 코를 찌르더라구”라며 흥식을 의심했다. 그러나 흥식이 “심증이잖아요. 그러니까 아주머닌 아무것도 못보신거에요”라고 응수하자 정숙은 “나는 헷갈릴것도 없고 아쉬울 것도 없어. 지자식에게 해끼칠 놈은 백리밖에서부터 알아. 그리고 애미는 지 자식을 위해서는 무슨짓이든 다해. 얼씬대지말아”라고 경고했다.

방송말미에는 까멜리아 앞으로 정숙의 호적상 딸이 나타나 동백에게 보험증서를 내밀었다. 그는 “그때도 그 진단 받자마자 잠수를 타던데 그 수준을 알겠더라”며 보험금이 동백 앞으로 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했다. 정숙은 식모살이를 하며 번 돈으로 사망보험을 들어 동백이 물려받게 해놓았던 것. 회상씬에서 정숙은 “내가 내딸년한테 내 목숨값도 못주니”라며 울컥하기도 했다. 사연을 모두 알게 된 동백은 “엄마는 내 신장을 떼달라고 온게 아니라 마지막으로 보험금을 주려고 온거였다”면서 호적상 딸에게 “감히 누구보고 꽃뱀이래. 우리 엄마야. 너같은 년이 함부로 지껄일 사람이 아냐”라며 호통을 쳤다.

동백꽃 이정은

엔딩에서는 집으로 돌아가는 정숙이 골목에서 자신의 뒤를 밟는 사람을 향해 “나 죽이려고 쫓아왔니”라고 의연하게 말했지만, 정숙의 동공이 커지면서 장면이 멈춰 궁금증이 증폭됐다. 뒤이어 공개된 예고편에는 옹산호에서 발견된 30대 여성의 시신에서 연쇄살인범의 메시지가 나왔다는 이야기 등이 흘러나오며 다음회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과연 까불이는 누굴지, 향미는 정말로 죽은 것인지 회를 거듭해도 의문점이 풀리지 않고 있는 ‘동백꽃 필 무렵’. 종영까지 3주가 남은 상황에서 어떻게 드라마가 정리될지 주목된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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