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증가폭 확대 기인…기업대출도 9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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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은행

[스포츠서울 김혜리 기자] 10월 은행의 가계대출증가 규모가 전월보다 확대됐다. 지난 9월 증가세가 둔화했다가 한달 만에 확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기업대출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9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874조1373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2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 규모(4조8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 늘어났다.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올해 1월 1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7개월 연속 확대됐다. 지난 9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8개월 만에 축소됐지만 지난달 다시 증가폭을 키운 것이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전월보다 4조6249억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액은 1월 2조7000억원, 2월 2조4000억원, 3월 2조8000억원, 4월 3조7000억원으로 서서히 오르다가 지난 6월 4조원으로 정점을 찍고 7월 3조7000억으로 둔화됐다.

이후 부동산 매매량이 늘어나면서 지난 8월 올해 최대폭인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가 9월 들어서 증가폭이 줄었지만 10월 다시 확대됐다.

주담대는 주택 전세 및 매매거래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 규모 확대에 대해 9월 계절적 요인으로 줄었던 증가폭이 다시 늘어난 것”이라며 “주택 수요 급증에 따른 갑작스러운 확장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타대출은 주택 자금 수요에 추석 연휴 소비 자금 등 계절적 요인이 더해져 전월대비 증가액이 2조5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전월 기타대출 증가폭은 1조원이었다.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869조2463억원으로 전월대비 7조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 1월(7조6000억원) 이후 9개월 만에 최대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1조1000억원이었다. 대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6월(-2조2000억원), 7월(-1조1000억원), 8월(-1조9000억원) 3개월 연속 줄다가 9월(1000억원)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급증했다. 10월 중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6조3000억원으로 지난 2015년 4월(6조6000억원) 이후 4년6개월 만에 가장 크게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은행의 적극적인 대출 취급 노력,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했다.

은행권 수신 증가액은 4조8000억원으로 전달 5조7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수시입출금예금 증가액은 기업의 법인세 납부 영향으로 감소 전환했고, 정기예금 증가액은 예대율 관리를 위한 은행의 유치 노력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자산운용사 수신 잔액은 전월보다 14조5000억원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인출됐던 은행자금 재유입, 국고여유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9월 8조2000억원 감소에서 17조2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채권형펀드는 1조2000억원 감소세를 보인 반면 주식형펀드는 4000억원 늘었고 기타펀드도 4조9000억원 증가세를 이어갔다.

kooill9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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