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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20일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췌장암을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하노이=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유상철 감독을 응원하는 마음은 고국에서건, 베트남에서건 모두 같은 마음이다.

베트남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과 이영진 코치는 20일 베트남축구협회에서 가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췌장암 4기로 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 유나티디드 감독에 관해 말했다.

유상철 감독은 지난 19일 인천 구단을 통해 “지난 10월 중순께 몸에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 등 이상 징후가 발생했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검사 결과 췌장암 4기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아픈 몸을 이끌고 투병 중인 상황이지만 소속팀의 잔류를 위해 남은 2경기에도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먼 타국 베트남에서 유 감독의 소식을 전해들은 박 감독은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내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하고 2002년 함께 생활한 제자다. 소식은 오래 전에 들었다. 상황이 안 좋더라고만 들었는데 그 정도일 줄 몰랐다. 그래서 ‘힘내서 이겨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감사하다’는 답이 왔다. 그제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와 통화했더니 내일 더 큰 병원으로 옮긴다고 하더라. 아마 췌장암인 것 같더라고 하더라. 너무 안됐다. 젊은 나이에 한창 일해야 될 때 나쁜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안타깝다. 나도 그럴 수 있고 누구나 그럴 수 있지만 너무나 안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 감독은 “이번에 동남아세안경기대회(SEA게임) 다녀오면 한국에 전지훈련을 가는데 귀국했을 때 꼭 찾아가야 할 것 같다. 지금 연락해도 도움이 될 것 같진 않아서 연락 않고 있다. 다만 홍 전무가 자주 만난다고 하니 잘 돌봐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 감독은 유 감독을 향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어쨌든 의지로 꼭 싸워서, 나보다 먼저 가선 안 된다. 꼭 싸워서 힘내주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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