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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가요계를 둘러싼 음원 사재기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방위로 범위가 넓어지면서 후폭풍도 거세다.

최근 그룹 블락비 박경이 자신에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음원 사재기 의혹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공개저격했기 때문. 그러자 앞서 라디오를 통해 음원차트에 대한 문제점을 토로했던 래퍼 딘딘도 SNS 스토리 기능을 통해 소신을 밝히면서 논란이 어이졌다.

설상가상 바이브, 송하예 등 실명으로 언급된 가수들은 “사재를 하지 않는다”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박경을 상대로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법적공방이 불가피해졌다. 처음 논란이 시작되자 “명예훼손을 할 의도는 없었다”라며 해명했던 박경 소속사 측 역시 당사의 아티스트를 보호할 의무를 위해 필요한 법적절차에 함께하겠단 입장이다. 이후 박경은 라디오 생방송 중 해당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심경을 밝히긴 했으나, SNS글 게시 이후에는 구체적인 추가 입장은 없는 상태다.

하지만 박경이 쏘아올린 공은 전방위로 퍼져나가고 있다. 가수 성시경, 김간지 등이 라디오, 팟캐스트 등을 통해 음원 사재기 의혹에 힘을 보태는 발언들로 또 다른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성시경은 27일 출연한 라디오에서 “최근 들어 음원 사재기 이야기가 많은데 내가 실제로 들은게 있다. 그런 일을 하는 회사에서 작품에도 관여한다고 한다. 전주도 없애고, 제목도 바꾸라고 한다더라”라며 “(중략) 그 얘기를 듣고 그런 게 실제로 있긴 있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경2

김간지 역시 지난 26일 팟캐스트에서 본인이 음원 사재기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10년 정도 했는데 이쯤 되면 뜰 때가 되지 않았냐. 맥락 있다. 연막 칠 수 있다’라며 제안을 받았다. 수익은 8:2고 브로커가 8”이라며 방법으로는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을 제시했다. 이렇게 실제 활동 중인 가수들마저 개인적으로 겪은 일화를 공개함으로써, 음원 사재기 의혹을 둘러싼 윤곽들도 점점 명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마미손은 음원 사재기를 비판하는 듯한 신곡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깜짝 공개하기도.

여기에 SBS 탐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도 나섰다. ‘그알’ 측은 지난 27일 공식 SNS계정에 “음반, 음원, 출판 사재기의 실태에 대해 잘 아시거나 이를 제안받은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라며 음원 사재기 논란을 파헤칠 예정임을 예고해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중의 반응은 어떨까. 박경이 실명까지 언급한건 경솔했다고 비판하면서도, 이번 공론화로 인해 음원 사재기 의혹들이 전면에 내세워진건 오히려 건강한 논의가 될수 있다는 반응도 다수다. 그만큼 대중 및 리스너들 역시 음원차트의 공신력에 대해서는 꾸준히 의문을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진짜 사재기 의혹이 있는 가수가 있을 수 있고, 억울하게 누명을 쓴 가수도 해명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수 때문. 이번 기회를 통해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뿌리를 뽑자며 지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는 상황, 진실공방의 그 끝이 어떤 결과를 맞을지 주목된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 세븐시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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