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의양식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인문과 건축학 등 각 지식과 음식이 만났다. 색다른 음식 프로그램인 JTBC ‘양식의 양식’이 탄생했다.

29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JTBC 교양 프로그램 ‘양식의 양식’ 제작 발표회가 열렸다. JTBC 송원섭CP, 히스토리채널 박승호 본부장, 백종원, 최강창민, 건축가 유현준, 문학평론가 정재찬, 작가 채사장이 참석했다.

‘양식의 양식’은 한식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간다는 취지를 담았다. 얼핏 보면 쿡방(요리를 소재로 둔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가질 수 있지만, 음식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을 공유하겠다는 포부로 보통의 음식 프로그램과 차별점을 뒀다.

백종원은 다시금 음식 지식을 여지없이 발산하고 최강창민은 내내 “왜 그런 거예요?”라고 물음표를 던지며 질문요정으로 변신한다. 유현준, 정재찬, 채사장은 각 전문 분야에 음식 이야기를 녹여 매력적인 설명을 더한다,

송CP는 “같은 재료를 두고도 우리는 왜 이렇게 음식을 먹고, 외국 사람들은 다른 음식으로 만들어 먹는 걸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의견을 토론하고 그 결과물이 시청자들에게도 마음의 양식이 될 수 있도록 전달드리는 교양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백종원

백종원은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요즘 방송을 많이 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거절했다. 하지만 설명을 듣고 나니 욕심이 생겼다. 음식을 접하는 사람으로서 음식의 기원, 외국에서는 어떻게 먹을까라는 궁금점이 많았는데 이걸 다룬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끝나고 돌아보니 보람이 있었다. 우리만 특정 음식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느끼게 됐고 신기했다. 시청자분들도 느끼게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연예인 생활을 한지 17년 정도 됐다. 이제 다른 예능에 나가는 게 부담이 되고 사실 제가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다. 전문가분들과 함께 출연한다는 것에 거저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내 다시 진중해진 최강창민은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제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시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양식의 양식’은 음식이라는 주제와 건축가 유현준, 문학평론가 정재찬, 작가 채사장과 함께해 과연 어떤 연관이 있는 건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송CP는 “음식 전문가들만 모여서 이야기를 나눈다면 한정적일 것 같았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다방면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최강창민

이에 정재찬은 “저희가 이런 지식을 갖고 있다는 걸 내보이면서, 어떤 계몽의 의미로 돋보이려 출발한 게 아니다. 저희 역시 이곳저곳을 직접 다니며 많은 걸 배웠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백종원도 이 맥락에서 자신의 의견을 보탰다. 그는 “제가 출연한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저만 떠들고 다른 분들은 제 이야기를 경청하는 편이다. 하지만 ‘양식의 양식’으로는 각 전문가들과 색다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라고 말했다.

음식에 대해 보다 넓은 견해를 갖기 위해 멤버들은 지난 6개월 동안 미국, 프랑스, 스페인, 중국 등 해외를 돌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만들어지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이에 멤버들은 “8부작 방송이라 촬영을 많이 안 할 줄 알았는데 수십 차례 만나 촬영했다. 힘들었다”라고 입을 모으며 일정에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채사장은 “촬영이 마무리될 즈음에 멤버들과 더욱 친해졌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쉬움도 전했다.

끝으로 송CP는 “‘양식의 양식’은 음식이라는 하나의 창에 대해 인문학적 접근을 했다. ‘알쓸신잡’과 기시감이 있다는 의견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 인정한다. 지식과 결합된 교양 예능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소신과 당부를 밝혔다.

‘양식의 양식’은 12월 1일 오후 11시 JTBC, 히스토리 채널에서 동시 방송된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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