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수목예능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SBS가 수목드라마를 잠정 휴식, 새 예능으로 돌아온다.

채널과 플랫폼의 다양화로 각 방송사마다 드라마 시간대 이동, 휴식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 중에서도 SBS는 꽤나 빠르게 변화에 대처한 편이다. 올 초 ‘초면에 사랑합니다’를 끝으로 월화드라마를 재정비 하겠다며 휴식기를 선언한 것. 대신 이 시간대에 드라마가 아닌 육아 예능 ‘리틀 포레스트’를 편성하는 파격 변화를 감행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넘쳐나는 자극적인 예능들 속에서 힐링 예능으로 자리잡았고, 최초로 월, 화요일 연속 이틀 방송되는 월화예능도 선보이게 됐다. 이후 심기일전해 돌아온 드라마 ‘VIP’는 매회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드라마의 귀환을 알렸다.

이번엔 수목드라마가 재정비에 나섰다. 최근 ‘시크릿 부티크’를 끝으로 당분간 수, 목요일 오후 10시대에는 드라마가 아닌 새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만난다. 다만 지난 시도처럼 연속이틀 동안 한 예능을 선보이는게 아닌 수, 목요일 각각 새 예능을 론칭한 점이 새롭다. 4일(수) 오후 10시에 방송된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에 이어 5일(목) 오후 10시에는 ‘맛남의 광장’이 편성됐다. 이동욱, 백종원이 전면에 나서 ’흥행 치트키’를 쓴 셈이다.

이동욱은 예능에서 보기 힘든 배우로 꼽힌다. 그러나 그는 과거 ‘룸메이트’, ‘강심장’ 등 유독 SBS 예능과 궁합이 좋았다. 이동욱 역시 “토크쇼는 어린시절부터 로망이었다. ‘강심장’을 하면서 여러 게스트들이 이야기를 듣는게 좋았다. 연기에도 도움이 됐다”라며 이름을 걸고 토크쇼 호스트로 나서게 된 소감을 전했다. 시간대는 다르지만 같은 요일 MBC ‘라디오스타’ 역시 토크쇼 포맷.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영미권 방송들처럼 일대일 정통 토크쇼를 지향하며 각계각층 게스트들의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듣겠다는 포부. 1회에는 절친한 배우 공유가 출연해 솔직담백한 토크를 주고 받아 화제를 모았다. 2회에는 국회의원 박지원이 출연할 예정이다.

SBS의 수요일이 토크쇼라면 목요일은 리얼 예능이다. 지난 추석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맛남의 광장’이 새 멤버들과 함께 다시 돌아온다. 지역의 특산품이나 로컬푸드를 이용해 기존에 맛볼 수 없었던 신메뉴를 개발, 휴게소, 철도역,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은 만남의 장소에서 펼치는 ‘쿡방’이다. 파일럿에 함께한 양세형에 김희철, 김동준이 합류해 백종원과 팀을 이뤘다. 파일럿 당시 백종원은 해당 지역의 로컬푸드를 활용한 국밥, 디저트 등으로 호평을 받았고, 시청률 역시 6%대를 기록하며 재미와 공익성을 두루 갖춘 프로그램이라고 평가됐다.

진정성으로 승부하겠다는 백종원은 5일 예정된 제작발표회에서 직접 메뉴 시연회도 펼칠 예정일 정도로, ‘맛남의 광장’에 임하는 포부가 남다르다. 또 이미 수요일 오후 11시대에 ‘백종원의 골목식당’으로 골목상권 살리기에 나서고 있는 그는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1위를 사수하고 있다. 목요일 오후 10시에도 로컬푸드 살리기에 동참하면서 이틀 연속 백종원 표 예능을 만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드라마 시간대에 예능이 편성된 것은 신선한 변화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드라마에 투입되는 막대한 제작비와 흥행 리스크 등 현실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효율이 좋은 예능이 대거 편성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라며 “그러나 이번 SBS의 예능편성의 경우에는 단순히 수목극의 빈자리를 채우겠다기보다는 좋은 예능 콘텐츠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동욱, 백종원 등 각 분야 스타들이 출연하면서 이미 입소문도 타고 있다. 수목극의 부재를 채우는 것은 물론 흥행까지 잡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라고 밝혔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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