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자조금

[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대전대학교 간호학과 박진경 교수는 17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THE-K 호텔에서 열린 제5회 ‘우유 가치의 재발견을 위한 포럼’에서 첫 번째 주제 발표에 나섰다.

본격적인 연구 발표에 앞서 박 교수는 노인들의 영양소 섭취 부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 10명 중 4명꼴은 필요한 에너지 섭취량의 75%도 채우지 못하고 있었으며, 칼슘은 10명 중 8명이 하루 권장 섭취량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우유와 유제품 섭취의 중요성을 전했다. 우유 속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질 등 각종 영양 성분이 골고루 함유해 있기 때문이고 체내 흡수율 또한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또 음식물을 씹기 불편해 영양 섭취가 어렵고 영양 흡수가 느려진 노인에게 우유와 유제품은 섭취와 흡수가 용이해 칼슘과 영양소의 훌륭한 보급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박진경 교수는 노인의 우유 섭취가 식사의 질, 우울, 삶의 질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발표했다. 발표한 연구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대규모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분석을 통한 연구와 ▲실제 대상자에게 적용한 설문조사와 혈액 채취를 통한 영양 성분 분석 연구이다.

먼저 첫 번째 연구에서는 최근 5년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노인의 우유 섭취량에 따른 식사의 질과 우울 및 삶의 질을 연구했다. 이 연구에서는 예비노인(60~64세)·전기노인(65~74세)·후기노인(7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루 1회 200㎖ 섭취를 기준으로 우유와 유제품 섭취 현황을 파악하고 식사의 질, 우울과 삶의 질을 분석했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 노인계층에서 우유를 적정 섭취하는 비율은 10명 중 1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우유 적정 섭취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었다.

연구 결과, 우유를 적정하게 섭취하는 노인군의 영양밀도지수(INQ)와 영양소 적정 섭취비(NAR), 평균 영양소 적정 섭취비(MAR)가 높게 나타났다. 우유를 적정하게 섭취하는 노인군에서 영양밀도지수는 비타민B1을 제외하고 칼슘, 단백질, 인, 니아신 등 8개 영양소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영양소 적정 섭취비는 9개 영양소 모두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으며, 평균 영양소 적정 섭취비 또한 우유를 적정하게 섭취하는 노인군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편 한국 노인계층의 삶의 질 정도에 따른 식사의 질 평가에 따르면 삶의 질이 평균 이상인 군에서 영양밀도지수는 칼슘, 인, 니아신, 비타민C가, 영양소 적정 섭취비는 9개 모든 영양소의 지수가 높았으며 평균 영양소 적정 섭취비 또한 삶의 질 평균 이상군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연구에서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노인 151명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조사, 혈액 검사한 분석 자료를 활용해 노인의 우유 섭취에 따른 체내 영양 성분 및 우울을 연구했다. 본 연구는 최근 1년간 평균 우유 섭취 빈도와 평균 우유 섭취량을 조사해 단백질, 비타민 B1, B9, B12, C, D, 칼슘, 마그네슘 등 등 체내 영양 성분과 영양 상태를 분석하는 것이다. 대상자의 약 25%는 우유를 거의 섭취하지 않았으며, 매일 1회 섭취하는 대상자는 13.9%에 불과했다. 연구 결과 대상자 중 비만군은 정상 미만, 정상, 과체중인 대상자보다 우유 섭취가 적은 편이었으며 우유를 적정하게 섭취하면 상대적으로 비타민 B9, D, 칼슘 등의 영양소가 유의하게 높았다. 또한, 우유 섭취를 많이 할수록 영양 상태가 좋아지고 우울감 감소에 유의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 대해 박 교수는 “노인계층의 영양 상태가 좋을수록 노인의 우울이 감소하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 데 유의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음식물을 씹거나 소화하기 어려운 노인의 경우 우유와 유제품을 통해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고령자·예비노인 대상의 영양 교육 시 우유 섭취 교육과 우유 섭취 확대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sjsj112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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