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DB 김종규, 시작부터 마이볼~!
원주 DB 김종규가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팁오프된 공에 팔을 뻗고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어떻게 해서든지 하려고 한다.”

부상과 연패, 악재가 겹친 원주 DB에겐 ‘빅맨’ 김종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생각만큼 풀리지 않는 경기력에도 사령탑의 믿음은 굳건했다. 이상범 감독은 29일 서울SK와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선수 운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싱싱한 김종규는 계속 뛰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일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라 이 감독의 고민은 매번 깊어지고 있다. 전반기 맹활약을 펼쳤던 칼렙 그린마저 컨디션 저하로 제 몫을 해내지 못하는 중이다. 허웅, 윤호영 등 간판 에이스 선수들마저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부상 때문에 팀이 완전하지가 않다. 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결국 ‘빅맨’ 김종규가 제 몫 이상을 해줘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이 감독은 “초반에는 햄스트링으로 고전했는데, 잘해주고 있다. 뭔가 지시하면 잘 받아들이고 어떻게 해서든지 하려고 한다. 지난해 김종규 농구와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제는 공격보다는 수비 집중도를 높여야 할 때다. 이 감독은 “확실히 좋아졌지만 더 좋아져야 한다. 그래서 외곽 수비를 시키고 있다. 스스로 그 부분을 두려워하고 있는데 고쳐나가는 중이다. 수비도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멀리 내다봤다.

이날 DB는 SK의 빠른 공격과 외곽 정확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69-85로 대패했다. 올시즌 SK전에서 거둔 유일한 패배다. 선수들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김종규의 기량도 좀처럼 올라오지 못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덤덤했다. 조금 더 보완해 다음 경기에서 배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김종규에게도 따로 지시를 내렸다. 그는 “전반적으로 플레이가 좋지 못해서 종규한테도 얘기했다. 항상 컨디션이 좋을 수는 없다. 늘 업다운이 있는 거고 되는 날도 안 되는 날도 있는데 안 풀리는 날이 바로 오늘(29일)같은 날이다”라며 “스스로 기본적인 부분을 갖고 간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공격이 안 풀리다보니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자신감이 바닥까지 떨어진 김종규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조용한 조언도 함께 건넸다. 이 감독은 “(김)종규한테도 기본적인 것에 집중하다보면 풀린다고 했다. 선수가 매번 잘 할 수는 없지 않나. 하다 보면 공격이 잘 풀릴 수 있는데 그런 회이 아직 미숙하다. 다음 게임에는 잘 되지 않을까”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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