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주상욱과 김보라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새도전을 시작한 김보라가 주상욱의 차뷰티 일원이 될 수 있을까.

3일 첫 방송한 채널A 금토드라마 ‘터치’에서는 차정혁(주상욱 분)과 한수연(김보라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차정혁은 기내에서 옆 자리에 앉은 여성이 메이크업하는 모습을 보고 못마땅해했다. 결국 “그렇게 터치하면 안된다. 유분기가 많아지며 모공이 막혀 여드름이 잘 생긴다. 화장솜에 스킨 묻혀서 10분정도 올려놓으셔야 한다”라며 조언했다. 직업이 메이크업 아티스트라서 일상 속에서도 직업병이 도진 것. 보고만 있을 수 없었던 차정혁은 이 여성에게 손수 메이크업을 해줬다. 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화사하게 변신했고, 이 여성은 변화된 자신의 모습에 만족했다.

한수연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최종 순위를 앞두기 전, 방청객을 보며 “엄마 아빠 보고 있어? 오늘은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날이야”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해야했던 차정혁은 지원자들의 프로필을 보고 자신이 한수연을 담당하겠다고 알렸다.

차정혁은 한수연에게 화려하나 메이크업으로 변신시켰다. 한수연은 그 모습에 어색해 수정해달라고 했지만, 차정혁은 “지난주에 몇 등 했지? 1등도 2등도 아닌 7등이었다. 나한테 메이크업을 받은 건 어마어마한 어드벤티지다. 떨어지고 싶어요? 할 말 없지?”라며 충고로 답을 대신했다.

하지만 한수연은 친구 정영아(연우 분)가 “화장을 조금 녹여보라”는 말에 결국 메이크업을 수정했다.

터치

잠시 후 차정혁은 한수연의 무대를 보고 한수연이 자신의 메이크업을 수정했다는 걸 알게 됐다. “저거 지금 고친 거야?”라며 실소한 그는 한수연의 대기실을 찾아 “메이크업 누가 고쳤어? 작품을 만들었더니 그걸 망쳐놔?”라고 따졌다. 또 “넌 반드시 탈락할 거야. 대충봐도 넌 탈락이야”라며 악담을 했다. 그러자 한수연은 “그 말 취소하시라”라며 핏대를 세웠고 두 사람은 티격태격했다.

다시 오디션 생방송이 시작됐고 최종 순위 발표가 남았다. 차정혁은 한수연이 떨어지길 간절히 기도했지만 한수연은 3위로 합격했다. 한수연은 눈물을 쏟으며 기뻐했지만 환희는 잠시였다. 인터넷에 한수연이 한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는 기사로 뒤덮인 것. 한수연이 누군가 몸싸움을 벌이는 듯한 영상도 급속도로 퍼졌다.

하지만 이는 한수연이 싸움을 말리는 과정이 악의적으로 편집된 거였다. 한수연은 대표 박재명(박중근 분)을 찾아가 “전체 영상 올려주시고 목격자 인터뷰 실어달라”라고 부탁했지만, 박재명은 “욕먹고 쫓겨날 이유가 충분하다. 방송국에서 퇴출 결정을 내렸다”라고 통보했다.

한수연의 막역한 친구인 배우 강도진(이태환 분)은 이를 무마하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박재명이 “한수연과 싸운 여자애. 너와 사귄 적 있다며? 그런데 어제 모태솔로라고 인터뷰했더라? 너도 가루가 되도록 까일꺼야”라고 엄포를 놨기 때문. 강도진은 “대표님이 그렇게 말하라면서요”라고 맞섰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한수연은 지난 10년 동안의 연습생 생활을 떠올리며 “잘 가라. 끝났다. 이제 너네가 하라고 해도 안 한다”라며 비로소 가수의 꿈을 털어냈다.

한편 차정혁은 오디션 프로그램 관계자들이 자신의 메이크업 실력을 비웃는 악몽까지 꿨다. 한수연의 연락처를 알아내려고 했지만 양세준(윤희석 분)이 말려 겨우 참아냈다.

시간은 흘러 1년 후, 차정혁이 운영하는 차뷰티는 새 직원을 채용했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차정혁은 낯이 익은 지원자를 마주했는데 그 정체는 다름 아닌 한수연이였다. 차정혁은 한수연에게 “너 나 알지? 여기가 어디라고 와”라며 날카롭게 쳐다봤다.

김보라의 가수 도전기에 담긴 실패, 재도전, 순응 등 일련의 과정이 공감을 불러일으킨 첫 회였다. 특히 사회 초년생이라면 더욱 고개를 끄덕일만한 전개로 흥미진진하게 했다. 또한 주상욱과 김보라가 으르렁댔지만 재회하면서 이어질 전개에 궁금증을 안겼다. 두 사람의 향후 관계도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세계를 실감나게 그릴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터치’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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