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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미우새’가 변화의 칼을 빼들었다.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는 SBS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장기간 일요일 밤 예능 1위는 물론, 과거 연예대상에서 ‘미우새’ 어머니들이 수상할 정도의 영향력이다. 승승장구할줄만 알았던 ‘미우새’는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과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의 편성이동으로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12월 8일 ‘미우새’에서는 김건모가 예비신부 장지연에게 프러포즈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김건모의 과거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지만, 고민 끝에 정상방송을 한 것이다. 물론 의혹일뿐 명확히 밝혀진게 없었기에, 김건모를 편집하거나 하차시켜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곳곳에서 무리수였다는 반응이 나오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시청자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피해자가 “‘미우새’에서 행복한 모습을 보니 더 괴로웠다”라고 밝혔던만큼, 오히려 ‘미우새’ 방송이 나간 후 성폭행 의혹에 더욱 불을 지폈다는 평이다. 사실상 이 방송이 김건모의 마지막 출연이었다.

여기에 ‘슈돌’이 동시간대로 옮겨오면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슈돌’이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사랑받는다면, ‘미우새’ 역시 자녀들의 싱글라이프로 공감을 샀는데 이 점이 삐끗하자 ‘슈돌’에게는 기회가 된 셈. 결국 ‘미우새’는 19%(닐슨코리아 전국기준)대의 시청률에서 12%대까지 시청률이 하락했다. 그에 반해 ‘슈돌’은 소폭 상승하면서 아직 1위를 사수 중인 ‘미우새’를 바짝 추격 중이다. 최신 회차에서는 1%대 남짓으로 간격이 좁혀지면서 ‘미우새’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미우새’도 변화를 예고했다. 12일 방송분 말미에는 SBS ‘열혈사제’에서 열연한 음문석이 ‘미운남의새끼’로 합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연기는 물론 ‘2019 S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거머쥐고 유쾌한 축하무대까지 선보이며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일상적인 부분은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궁금증을 유발하는 멤버인 것.

이날 공개된 예고편에서 음문석은 샤워를 마치고 수건만 두르고 나오는 모습으로 현실감을 더했다. MC 서장훈이 “저러고 나온다고?”라고 놀랐을 정도. 새로운 얼굴로 ‘예능 치트키’를 쓰며 돌파구를 찾겠다는 SBS의 포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동안에도 아이돌인 슈퍼주니어 김희철을 투입하거나 최초의 여성 멤버인 홍진영-홍선영 자매 투입 등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왔던 ‘미우새’다.

이번에는 SBS드라마로 빛 본 음문석을 SBS예능으로도 주목시키며 굳히기에 나선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달간 휘청거린 ‘미우새’가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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