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병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수술실 CCTV 모습. 제공=경기도

[수원=스포츠서울 좌승훈 기자]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병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수술실 CCTV’의 촬영 동의율은 67%인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0월 1일부터 지난해 12월 31일까지 도내 6개 병원의 수술실 CCTV 운영 실적을 결산한 결과, 총 4239건의 수술 가운데 2850건에 대한 촬영이 이뤄져 67%의 촬영동의율을 기록했다.

이는 안성병원 첫 도입 당시 촬영동의율인 54%보다 13%p 높은 수치로, 수술실 CCTV가 도민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정착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촬영동의율을 진료과별로 살펴보면 비뇨의학과는 51%로 231건 중 117건, 안과 53% 17건 중 9건 등 2개과를 제외한 △외과 72% △정형외과 66% △산부인과 72% △이비인후과 72% △치과(66%) 등 모든 진료과의 CCTV 촬영동의률이 60%를 넘었다.

병원별로는 수원병원이 78%(533건 중 416건)로 가장 높았으며, 안성병원 71%?(1719건 중 1,222건), 파주병원 65%?(873건 중 567건), 포천병원 65%?(544건 중 354건) 등의 순을 보였다.

특히 현재까지 CCTV 촬영 영상물 사본을 요청한 사례는 단 1건도 없었는데, 도는 의료사고 의심 등 명백한 사유 없이는 영상물이 사용될 일조차 없다는 것이 입증된 셈으로 의료계에 대한 불신조장, 환자 프라이버시 침해 등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도는 영업사원 대리수술 등 무면허 의료행위와 수술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각종 위법행위를 예방하고 환자의 알권리 및 인권 보호를 하기 위해 수술실 CCTV 확대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도는 지난해 말 포천병원과 여주공공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 CCTV 설치를 완료 했다.도는 올해 민간의료기관 10~12곳을 선정, 1개 병원 당 3000만원의 수술실 CCTV 설치비를 지원해 수술실 CCTV가 민간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도 관계자는 “수술실 CCTV는 환자에겐 알권리 충족과 인권을 보호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의료인에게는 신뢰관계를 회복시켜 의료사고 분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며“전체 수술환자의 67%가 촬영에 동의한 것은 많은 국민들이 수술실 CCTV 설치를 원하고 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좌승훈기자 hoonjs@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