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별 연령별 감기 진료인원 그래프
계절별 연령별 감기 진료인원 그래프. 제공|유디치과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겨울방학이 한창인 요즘은 가족·친구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지만 감기에 걸려 야외 활동은 고사하고 기침·콧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다. 건조하고 실내 외 온도차가 크다보니 면역력과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감기를 앓는 경우가 다반사다.

감기에 걸리면 코가 막히거나 열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아이의 치아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광욱 파주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감기가 어린이 치아에 미치는 영향과 그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 코가 막혀 입으로 호흡? 충치·부정교합 발생 가능성↑

감기에 걸려 콧물이 나오고 코가 막히면 입으로 호흡하기 때문에 입 속의 침이 말라 구강이 건조해진다. 침에는 항균작용을 하는 성분이 함유돼 입 안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데 구강호흡으로 인해 침이 마르면 충치가 생기기 쉽다. 특히 지속적인 코막힘으로 구강호흡을 하는 버릇이 생기면 치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입을 벌리고 숨을 쉬면 턱뼈가 앞쪽으로 자라지 못하고 치아가 나올 공간이 부족해 치아 배열이 삐뚤어지는 부정교합이 생긴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실내 습도가 50~60% 사이가 되도록 가습기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코막힘이 심하다면 전용 코세척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해열제 섭취 후 바로 양치질? 치아부식 오히려 가속화

감기에 걸리면 바이러스와 면역체계가 싸우면서 몸에 열이 발생한다. 아이들의 적정 체온은 일반 성인보다 높은 36.5~37.2도인데 38.5도를 넘으면 해열제 복용을 권한다. 그런데 어린이용 해열제에는 열을 내리는 성분 외에도 아이들이 약을 편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자당(수크로스), 아스파탐 등 단맛을 내는 감미제가 함유됐다. 흔히 설탕이라 부르는 자당과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은 장기간 복용하면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다. 해열제에 첨가된 설탕이 구강 내 박테리아와 만나 산성 분비물을 만들기 때문이다. 해열제를 섭취한 후에는 바로 양치하지 말고 물로 입을 헹군 후 30분 뒤에 양치질을 하는 습관을 들이자.

◇감기 예방·치아 건강에 좋은 비타민C, 겨울 제철 과일로 챙기자

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음식 섭취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비타민C가 함유된 음식은 감기 예방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치아건강까지 지켜준다. 겨울에는 딸기·귤·유자 등 제철 과일을 통해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딸기는 잇몸병과 충치를 유발하는 치태 제거에 효과적이며 유자의 펙틴과 리모넨 성분은 잇몸 염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과일을 잘 먹지 않는 아이라면 과일청을 만들어 따뜻한 물이나 요거트에 섞어 먹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라 해도 입 안에 남아 있으면 충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한 양치질로 치아를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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