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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기아차의 중장기 미래 전략인 ‘Plan S’와 ‘2025년 재무 및 투자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  제공 | 기아차

[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지난 10년간 기아자동차는 ‘디자인의 기아’였다. 기아차는 지난 2009년 11월 24일, K7을 출시하면서 새로이 K 시리즈로 세단 라인업을 재편했다.

기아는 그 후 중형인 K5를 출시했고, 여기에 준중형 K3와 기함급 대형 세단 K9을 출시하며 K시리즈 라인업을 완성했다. K시리즈는 특유의 타이거 그릴을 패밀리 룩으로, 기아 세단에 전에 없던 세련미로 국내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공개된 풀체인지 K5 역시 디자인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바탕으로 사전계약 3일만에 계약 대수가 1만대를 돌파했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기아차는 더욱 과감하게 미래 자동차 시장에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최근 기아차가 중장기 전략인 ‘Plan S’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기아차가 미래 고객 가치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변화에 단순히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주도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이 공개한 ‘Plan S’는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한 과감하고 선제적인 미래 사업 전환 계획이다. 박 사장은 “고객 최우선 관점에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혁신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2025년까지 29조원을 투자하고, 영업이익률 6%, 자기자본이익률(ROE) 10.6%를 달성할 방침이다.

박 사장은 이 29조원의 투자 재원을 기존 내연기관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해 마련하고, 전기차 및 모빌리티 솔루션 등 미래 사업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를 위해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50% 수준인 SUV 판매비중을 2022년까지 6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이 그리는 향후의 기아는 수익성 높은 SUV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개선된 수익을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에 적극 투자해 ‘기술 플랫폼의 기아’가 되는 데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9월에는 모빌리티 솔루션의 핵심 역량인 자율주행 기술 강화를 위해 자율주행 전문기업인 ‘앱티브(APTIV)’와 합작법인 설립을 발표했다.

기아차는 합작법인을 통해 2022년 최고 성능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한 후, 2023년 일부 지역 운행을 실시하고 2024년 하반기 본격 양산을 추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박 사장은 “설계 최적화 및 표준화 혁신으로 재료비 절감, 내연기관과의 부품 공용화 증대, 신기술 개발, 신사양 운영 등 전기차 아키텍처 개발 체계 도입을 통한 원가 구조 혁신에 집중하면 2025년에는 내연기관 수준의 전기차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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