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 발열 검사4
지난 19일 중국 우한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의 여성(35)이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질병관리본부가 밝혔다. 20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검역원들이 우한 발 비행기 입국자들을 전수 발열 검사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 사망자와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바이러스의 전파 억제를 위해 도시 추가 봉쇄와 유명 관광지 폐쇄, 영화관 운영 중단 등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확산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5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중국 내 우한폐렴 사망자는 41명으로, 전날 하루 동안 16명이 늘었다.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이 속한 후베이성에서 39명이 숨졌으며, 이밖에 허베이성 1명, 헤이룽장성에서 1명이 사망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하루 만에 444명이나 늘어난 1287명이다. 이 가운데 중증은 237명이며 퇴원한 사람은 38명이며 보고된 의심 환자는 1965명이다. 비공식 집계로는 이미 확진자가 중국에서만 1300명을 넘어섰다.

환자 분포는 광둥성 78명, 저장성 62명, 충칭 57명 등이며 베이징과 상하이는 30명대 수준이다. 중국 34개 성(직할시·자치구) 가운데 서부의 티베트를 제외한 전역에서 환자가 발생했다.

후베이성의 환자는 우한 572명 포함해 729명이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새 환자는 180명인데 우한이 77명으로 가장 많지만, 인근 황강시에서도 52명이나 나왔다. 새로 확진을 받은 환자 가운데는 지금까지 최연소인 2세 아동도 있었다.

광둥성에서는 가족 간 감염 13건 외에 직장 동료에게 감염된 사례도 1건 확인됐다. 중국 본토 밖의 확진 환자는 홍콩이 5명으로 늘었고 마카오는 2명이다. 미국에서 2번째 환자가 발생했으며 유럽에서도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2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해외 환자도 부쩍 늘어 30명에 육박했다. 호주 등지에서도 처음으로 환자가 나왔다.

우한에서 의료진과 병상, 검사장비 등 의료물품이 많이 부족한 상황으로, 현재 군과 민간 의료진이 긴급히 투입됐다. 우한시는 전날부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처럼 병상 1000개 규모의 응급병원 건설에 나서 24시간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병원은 2월 1일까지 건설을 마치고 3일부터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한시는 현재 확진 환자와 의심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확보한 4000개의 병상을 이달 말까지 1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우한을 포함해 방역을 위해 외부와의 통행을 차단하는 도시 봉쇄 조처를 내린 후베이성 지역은 16개로 늘어났다. 삼국지에서 관우가 지키던 ‘형주’로 알려진 징저우 등 3개 도시가 새로 봉쇄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5000만명 넘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게 됐다. 후베이와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 ‘중대 돌발 공공위생 사건’ 1급 대응을 시작한 지역은 22개로 증가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전국을 대상으로 항공편, 철도 등으로 우한에서 온 승객들의 발열 검사를 해서 증상이 있는 사람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국내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우한 폐렴’ 의심환자를 공항 검역단계에서 최대한 파악하기 위해 감시 대상 오염지역을 ‘우한’이 아닌 ‘중국 전체’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국이 우한 폐렴 감시지역을 확대하면 앞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오염지역이 중국 전체로 지정되면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는 하루 3만2000여명이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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