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강병현-김동량 \'이겼다\'
2019~2020 프로농구 삼성과 LG의 경기가 8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LG 강병현과 김동량이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김종규(29·DB)는 없다. 그래도 LG는 미소짓는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서민수(27)와 박정현(24)까지 잠재력 많은 포워드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LG는 지난 시즌까지 김시래와 김종규라는 확실한 가드와 빅맨을 보유한 효과를 누렸다. 동시에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김시래와 김종규를 모두 잡는 게 LG의 목표였지만 김시래만 잔류했다. 김종규는 FA시장으로 나가 DB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근 DB는 두경민까지 제대 후 합류해 내·외곽 밸런스를 맞춰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종규는 골밑에서 궂은일을 하며 팀의 8연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종규의 활약을 지켜보면 LG는 속쓰릴 수 있다. 그러나 김종규 이탈에 좌절하지 않고 LG 프런트는 발빠르게 움직여 전력보강을 꾀했다. FA 김동량과 정희재를 영입해 골밑과 포워드 자원을 더했다. 특히 198㎝의 김동량은 최근 페인트존에서 잘 버텨주며 쏠쏠한 활약 중이다. 29일 현재 경기당 평균 24분 27초를 뛰며 7.6점 4.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캐디 라렌의 골밑 부담을 줄여줄 카드로 중용되고 있다.

김종규의 FA 보상선수로 데려온 서민수도 경험을 쌓으면 공수에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카드다. LG 현주엽 감독도 “서민수는 신장(197㎝)도 크고, 3점슛 능력까지 갖췄다. 좀 더 성장하면 전술적으로 공수에서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서민수는 시즌 도중 제대 후 합류해 6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26분 48초를 뛰며 6.5점 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지난 11일 KGC인삼공사전에선 11점 14리바운드로 두드러진 활약을 하기도 했다. 기복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시즌 도중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선 모든 구단이 탐내던 대형신인 박정현까지 품었다. 5%의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 행운을 거머쥐었다. 202.6㎝의 박정현은 김종규의 뒤를 이을 빅맨 자원으로 꼽힌다. 골밑에서 버티는 힘도 있고 중거리 슛도 정확한 편이다. 시즌 도중 합류했기에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이 7분 35초에 그치고 있다. 몸상태를 끌어 올리고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며 경험을 쌓는다면 박정현의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정현의 성장세에 따라 김종규 이탈의 아쉬움은 더 빨리 희석될 수도 있다.

김종규 빈자리를 빠르게 메우며 아쉬움을 미래의 기대로 바꾸고 있는 LG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